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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22서경호 선단 선장들 “그만한 파도에 139t배가 침몰할리 없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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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기상 여건이나 파도 등 항해중 갑자기 침몰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너무나도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 동쪽 17㎞ 해역에서 항해 중 침몰한 22서경호와 같은 선단을 이루고 조업에 나섰던 선단선 선장들은 13일 서경호 침몰 사고에 대해 “어떠한 이유에서도 139t의 배가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초 신고한 황규윤(60) 9해성호 선장 등 9명은 이날 오후 전남 여수수협 2층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을 찾아와 “더 많은 동료를 구하지 못해 면목이 없다”며 오열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머리 숙였다.

선장들은 “당시 레이더에서 갑자기 서경호가 사라진 것과 응답 없는 무전에 놀라 서경호 위치로 배를 돌렸을 때 기름 냄새가 나면서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을 보고 침몰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황 선장은 “신고한 즉시 동료를 잃은 애타는 심정으로 해역을 수색했으나, 한겨울 추운 날씨에 바다 수온이 11.5도에서 10~20분만 지나면 저체온증이 올 것으로 예상됐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시간만 흘렀다”고 설명했다.

선장들은 “서경호는 선단선들 가운데 선체 수리가 잘됐고, 배 상태가 양호해 어떻게 갑자기 침몰에 이르게 됐는지 미스테리하다”며 “선체 인양을 해봐야 깨진 구멍이 있었는지, 외부 충격을 받았는지 등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도 크기의 배가 1~1.5m 파도에 전복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 외부적 원인으로 복원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순간적인 침몰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상선 등 큰 배가 지나다 일으킨 물결에 휘청이던 중 파도까지 덮치면서 기관실 입구부터 바닷물이 들어가게 되면 발전기가 멈추고 전기가 차단되면서 전복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으나 모든 과정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침몰 선체 내 실종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벨 소리를 듣고 갑판에 모인 선원들이 배가 기우는 순간 뛰어내린 것으로 알고 있으나, 순간적 침몰에 항해사가 아마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 선장은 “30년 선장 생활 중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며 사고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에 더 답답하고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원인 규명은 선체 인양을 해봐야 파악될 것”이라며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선장들은 “사고 해역에 암초가 있을 수 없으며, 최초 신고 후 한 시간 정도 경과 후 해경이 도착해 대대적 수색이 이뤄졌지만 안타깝게 현재까지 실종자는 돌아오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 ‘물고기를 꼭 잡아야 하나’, ‘다시 바다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잠도 오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장들은 실종자 수색과 병행해 잠수사 투입, 조속한 선체 인양 등 사고 원인을 규명이 빨리 이뤄지길 기대했다.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추정) 여수시 거문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침몰해 한국인 선장·선원 등 5명이 숨지고 외국인 선원 4명은 구조됐다. 5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1명, 베트남 1명 등 5명이다.

서경호는 침몰 지점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370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됐다. 수심 82.8m 지점 펄에 직립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13_0003064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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