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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韓문화서 영감…BTS가 준 경험 일부나마 느꼈으면”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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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 영화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K-팝,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1위 등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한국계 캐나다 매기 강 감독은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봐왔다. 그 중에서도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다.

매기 강 감독은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그래서 한국 문화 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저 자신을 비롯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사흘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분 시청 순위 정상을 지켰다. 아울러 31개국에서 1위를 찍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스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헌트릭스는 우리 전통 예인의 궁극이기도 한 무당, 사자보이즈는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매기 강 감독이 한국문화를 생각하면서 처음 떠올린 건 한국의 풍부한 신화, 그중에서도 대중 매체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초자연적인 세상을 다루는 악마학이었다.

그는 “악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고,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생각은 운 좋게도 새로운 종류의 여성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쿨하고 강하면서도 단점도 있고 불완전한 존재, 먹는 걸 좋아하고 과식을 일삼는 철부지 같은 존재. 제가 지금껏 스크린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그런 여성상이었습니다.”

각본을 쓴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하고 미국 일레스트레이터 감독 크리스 애플한스가 공동 연출로 함께 한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 뿐 아니라 K-팝에 대한 공부가 잘 돼 있어 국내외 K-팝 팬들의 반가움도 샀다.

우선 ‘컴백’과 함께 진행하는 팬 사인회, 응원봉, 한국어 플래카드 등 K팝 팬덤 문화를 군데군데 잘 스케치했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엔 K-팝 팬들에게 익숙한 용어와 이들이 그룹들로부터 느끼는 매력을 느끼는 요소를 잘 집약했다. 선후배 관계인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서로 허리를 90도 이상 숙여서 인사하는 장면 등이 재미 포인트다.

K팝 아이돌의 원형질인 ‘서태지와 아이들’, 1세대 K팝 보이그룹 ‘H.O.T.’ 등을 보고 듣고 자랐다는 매기 강 감독은 앞서 포브스 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헌트릭스 멤버들에 대해 트와이스, 블랙핑크, 있지(ITZY) 등을 참고했고, 여러 걸그룹이 섞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며, 성우 및 보컬 모두 한국인 탤런트로 캐스팅했다. 배우 안효섭이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 이병헌이 메인 빌런 귀마, 김윤진이 헌트릭스 멘토 역을 맡았다.

이 점이 뜻깊다는 매기 강 감독은 “제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하고, 이 경험을 캐스트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보람차다”고 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한국 문화나 K-팝에 익숙하지 않던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영화 속 등장인물과 음악에 깊이 공감했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또한 우리가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다시금 일깨워주었어요. 영화만큼 우리 모두가 배경과 사용하는 언어에 상관없이 얼마나 비슷한 지점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불안감과 수치심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존재입니다.”

애플한스 감독도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이 영화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단절되고, 사람 간 교류를 찾아보기 힘들 때였다. 그런데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온라인 콘서트를 열었다.

애플한스 감독은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 수백만 인구가 갑자기 본인의 집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맞춰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잠시나마 세상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었어요.”

두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이 같은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와 트렌드가 가득하고 과감한 액션이 등장하는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정말 좋은 노래 한 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어둠을 무력화하고 우리 안에 깃든 악마까지도 힘을 잃게 만드는 순간과 느낌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떠나는 여정, 그리고 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BTS가 수년 전 우리에게 선사했던 경험의 일부나마 여러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4_0003225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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