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근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 간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창업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콜마BNH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그룹 경영진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근 이슈에 대해 “창업주로서 직접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콜마그룹의 35년을 회고하며 ‘돈보다 가치’를 중시해 온 자신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을 통해 안정된 직장생활보다 경영자의 길을 선택했고 미국콜마 상표권 인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여주 연수원과 종합기술원 설립 결정 등은 모두 기업의 정체성과 사람 중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콜마가 미국 듀폰(Dupont)의 가족경영 방식을 참고해 가족성과 전문성을 균형 있게 접목해 ‘네오네포티즘(Neo-nepotism, 가족기업의 장점과 전문경영의 장점을 결합한 경영형태)’ 경영 철학을 실천해왔다는 입장이다.
또한 윤 회장은 ‘가치 중심 경영은 콜마의 뿌리이자 미래’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콜마홀딩스,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이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특히 두 후계자인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대표에 대해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모두 콜마의 미래를 함께 이끌 리더들로, 앞으로도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인정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관련 이슈에…윤동한 회장 “창업주로서 직접 정리하겠다”
윤 회장은 최근 불거진 경영권 이슈에 대해 “윤상현 부회장이 저의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그룹의 경영안정성과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은 “이러한 이견이 갈등처럼 비춰진 점은 유감스럽지만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본다”며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기념사 말미에 “‘갈등’은 칡과 등나무처럼 얽히는 것을 의미하지만 요즘에는 갈비냐 등심이냐의 사소한 문제를 갈등이라 표현하기도 한다”며 “이제 사안을 풀고 나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콜마의 다음 35년은 글로벌 무대에서 책임 있는 가치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날 별도 공시를 통해 지난달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하며 영업이익률 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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