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중국 빅테크 텐센트(騰迅·텅쉰)가 4년 만에 채권을 발행한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역외 위안화(CNH) 표시 채권(딤섬본드)을 세 개 트랑슈(5년·10년·30년 만기)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텐센트의 신규 부채 발행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정확한 발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주관사는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큐리티스·모건스탠리가 맡는다.
텐센트는 지난해 6600억 위안(약 12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빅테크의 채권 조달은 올해 들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바이두는 지난주 2029년 만기 44억 위안(8500억원) 채권을 발행했고, 3월에도 100억 위안(1조9400억원)을 조달했다.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알리바바도 지난 11일 32억 달러(4조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도 170억 위안(3조3000억원) 딤섬본드를 찍은 바 있다.
채권 만기가 길어지는 흐름도 눈에 띈다.
한 은행 관계자는 FT에 “3년 전만 해도 CNH로 10년·30년 초장기물을 소화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지금은 역외 위안화 초장기물 발행에 우호적인 시기”라고 평가했다.
선진국 장기 국채금리가 재정 지출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국 장기금리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다양한 통화·만기로 재원을 선제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번 딜은 미국 증권법 등록 없이 역외 시장의 비(非)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편 FT는 딤섬본드 발행은 연간 기준 또 한 번의 사상 최대 경신이 유력하다며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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