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외 있을 수 있으나, 항상 10% 관세는 기본” 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무역합의에 이르더라도 10% 관세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외를 언급하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10%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10% 기본관세와 관련한 질문에 “언제나 기본선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가 있을 수는 있다. 어느 시점에 누군가가 예외적인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최소 10%의 기준선을 가질 것이고 그들 중 일부는 수년간 우리에게 해온 것처럼 훨씬 더 높은 40%, 50%, 60%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먼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0% 관세가 무역합의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라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러한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국가와 무역 협상에서도 10% 기본관세를 고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무역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영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10% 기본관세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실제 미국은 전날 발표한 영국과의 무역합의에서 10% 기본관세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영국이 지난해 대미무역에서 오히려 적자를 봤음에도, 10% 관세가 계속 유지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멋진 거래가 있었고, 당장 4~5개의 다른 거래가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거래가 줄을 서있고, 우리는 그저 사인만 하면된다”면서도 “그러나 언제나 10% 기본선은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현재 상호관세 철폐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에게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10% 기본관세를 철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미국 측에 내놓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25% 상호관세를 부과받아 협의를 진행 중인 한국에게도 고민스러운 지점이 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시작되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어떤 지침을 내렸냐는 질문엔 “미국인들을 위해 위대한 거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만약 협상에 나선 스콧 베선트 장관이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엔 실망할 것 같냐는 물음엔 “전혀 아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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