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우리의 친구지만, 그들의 관세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비금전적 무역장벽이 어느나라보다 강력하고 불쾌하기 때문에 최근 몇년간은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또한 군사 장비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구매해왔고, 모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살인행위를 멈추길 원하는 이 시점에 중국과 함께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구매국이었다”며 “모든 것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인도는 8월 1일부터 25%의 관세와 위 사항(러시아와 협력)에 대한 페털티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전세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인도에는 26% 관세를 책정했다. 미국은 일찌감치 인도와 협상에 돌입했고 타결이 목전이란 소식이 여러번 들려왔으나, 양국은 좀처럼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방 선언한 모양새다. 처음 발표했던 26%에서 1%포인트가 왜 낮아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협력에 대한 페널티가 무엇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이른바 ‘세컨더리(제3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는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온 인도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관세 발효 이틀전 발표한 것도 합의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직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한 한국은 8월 1일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협상 타결을 위해 분투 중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조현 외교부 장관도 미국으로 들어와 협상을 간접 지원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은 오는 31일 오전 9시45분 미 재무부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통상협의에 들어가는데, 상호관세 발표 하루 전 담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한국은 내달부터 25% 상호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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