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전상우 수습 기자 = 한국 교회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교세 회복과 수평·혁신적 문화로의 전환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 교회 트렌드 2026’ 출판 간담회를 열었다.
‘한국 교회 트렌드’는 2023년부터 펴내 이번이 네번째다. 책은 지난 5~6월 진행한 6가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교회의 주요 트렌드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담임목사·기독교인·일반국민·여성교역자·소형교회 성도와 목회자 등 5079명과 60개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여진구 규장 출판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매년 마찬가지지만, 한국 트렌드의 첫 원고가 들어올 때 떨림과 기대감이 요동친다”고 원고를 받았을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교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말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약한 점과 모자란 점을 진단해서 새롭게 다가올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 한국 교회에 희망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희망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열심히 만들었다”고 밝혔다.
책은 ▲심플처치 ▲AI, 목회 코파일럿 ▲강소교회 ▲청빙, 비욘드 콘테스트 ▲호모 스피리추얼리스 ▲무속에 빠지는 그리스도인 ▲서로 돌봄 공동체 ▲유리천장, 여성교역자 ▲헌금; 패러다임 쉬프트 ▲이주민 선교 등 10가지 주제를 다룬다.
대표 저자인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지 대표는 “2022년 11월 챗 GPT가 나왔는데, 2023년 3월 목회자의 AI 사용률이 41%였으나 지금은 80% 정도로 두 배가 올랐다”며 “설교를 준비할 때 AI를 매주 쓰는 분들이 56%더라. 앞으로 점점 더 AI에 대해 굉장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대표는 급격히 수평사회로 이동 중인 한국 사회처럼 교회도 ‘옆에서 옆으로’ 이어지는 소통과 협력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도들이 원하는 청빙 담임목사 리더십 유형으로 수평적인 리더십이 81%,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이 13%다”며 “현재 교인들은 이제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리더십을 힘들어한다. 청빙된 담임목사의 우선과제는 교회의 전통 계승발전보다는 교회의 새로운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한국교회 트렌드 진단을 넘어 현재 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메시지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지 대표는 이에 대해 “제 역할은 컨설팅보다는 진단”이라며 “교회나 교단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계속 드리는 것이다. 교단이 일단 관심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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