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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조차 몰랐던 탈북 자폐소년…말문 트이게 된 사연[같이의 가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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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북한에서 태어난 민수(가명)는 세 살이 되던 해에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다. 생존이 최우선이었던 민수에게 충분한 교육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민수는 자라면서 한글을 거의 배우지 못했다.

여섯 살이 된 민수는 아주 작은 목소리에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하고, 자기표현도 거의 하지 않는 등 언어 발달이 또래보다 현저히 느린 상태였다. 이를 돕기 위해 대교에듀캠프의 상담사 선생님이 직접 나섰다.

단순 학습지원보다는 언어발달 전문 상담사가 찾아가 집중력 향상 및 언어발달 기법을 활용해 아동에 개입했다. 그 결과 민수는 6개월 만에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7살이 됐을 때는 집중력이 향상됐고, 자음과 모음을 학습할 수 있었다.

대교에듀캠프는 지난 2022년부터 서울시의 북한이탈주민 가정 자녀 학습 정서 멘토링 사업 운영 기관으로서 아이들을 지원해 왔다.

드림멘토 프로그램은 ▲1대1 맞춤 방문 교육 ▲기초 학습 능력 진단 ▲학부모 대상 교육 정보 제공 ▲정서 멘토링 및 진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까지 지원을 받은 북한이탈주민 가정의 자녀는 약 350명에 이른다.

드림멘토 프로그램은 단순한 학습능력 향상이 아닌, 아동에 대해 넓은 이해를 갖춘 전문 상담사가 아동의 정서적 멘토링을 함께 진행해 북한이탈주민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사업이다.

민수 역시 주변 또래와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종합적응능력검사’를 시행했을 때, 스트레스가 높고 자기만족감이 매우 낮으며 관계형성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상담사는 수용적인 태도로 아동이 스스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부적응적 요소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지원했다.

정서 멘토링 및 진로 체험은 아이들이 어색함을 덜 느낄 수 있도록 가위바위보 같은 게임을 하며 상담사와 라포를 쌓는 것으로 시작된다. 종이 주사위를 접거나 무지개색으로 색칠하는 등의 체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아이들과 선생님 간의 정서적 교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식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북한 이탈주민 자녀의 부모는 “자폐가 있는 우리 아이에게 정서 멘토링 서비스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고민했었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선 긋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소근육 활동이 좋아지며 말도 점차 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놀이터 가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선생님 만나는 날이 되면 꼭 집에 빨리 가자고 재촉할 정도로 수업을 즐거워한다”며 “학습에 대한 재미와 학습태도가 점차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많은 탈북민들이 이 서비스에 대해 알고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교에듀캠프 드림멘토는 아동이 가진 정서적 어려움을 함께 채우고 폭넓게 이해하며 학습을 동시 진행함으로써 서울시 북한이탈주민 자녀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대교에듀캠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드림멘토는 사회 적응의 기본이 되는 우리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학습 및 사회 적응 능력을 높여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교는 서울시와 함께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도 북한이탈주민의 학습을 지원해 왔다. 매년 전국의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에게 꾸준히 학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1000명이 지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21_0003107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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