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명절, 휴가철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피해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5년 8월) 접수된 해외여행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4089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2021년 잠시 줄었지만 이후 매년 증가세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계약해지, 위약금, 계약 불이행, 청약철회 등 계약 관련 분쟁이 3539건(86.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품질·A/S(220건) ▲부당행위(123건) ▲요금·이자·수수료(75건) ▲안전(55건) ▲표시광고·약관(41건) 순이었다.
피해구제 신청 상위 업체는 ▲하나투어(346건) ▲모두투어네트워크(289건) ▲노랑풍선(273건) ▲참좋은여행(199건) ▲교원투어(194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여행사가 현지 일정을 임의로 취소하고 환불을 거부한 경우 ▲소비자가 건강 문제로 여행을 취소했지만 환급을 거절한 경우 ▲계약금 전액 환급이 가능한 시기에 취소했는데도 수수료를 요구한 경우 등이 있다.
또 항공편 결항으로 여행이 취소됐음에도 발권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만 환급한 사례가 확인됐다.
그러나 절반 이상은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피해구제 처리 결과를 보면, 4089건 중 1716건(42%)만 배상·환급·계약해제 등 합의가 이뤄졌고, 나머지 2336건(57%)은 합의 불성립·조정 신청·포기 등으로 종결됐다.
이양수 의원은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이용한 여행사들이 고객과의 계약을 지키지 않거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 불공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당국은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가 줄어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정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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