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그냥 초연 15주년이라서 15회를 해보자고 던졌는데 모두 걱정했어요. 저도 걱정 안 했던 건 아닌데 가끔 무모한 도전을 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바디콘서트’ 15주년 기념 공연 프레스콜에서 예술의전당 15회 장기공연 도전 이유를 밝혔다.
‘바디콘서트’는 2010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된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11개 곡, 생동감 있는 안무, 혁신적 움직임으로 구성된 콘서트식 현대무용이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바디콘서트’ 초연 15주년 기념 특별 공연을 26일부터 오는 3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총 15회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 작품이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다회차로 공연되는 드문 사례다. 김 감독은 장르의 한계를 넘어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누군가는 이런 도전도 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춤을 춰온 역사나 그 배경에 이런 무모함이 계속해서 존재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우리 무용단이 이걸 경험하고 또 어떻게 발전할지 모른다”며 “안정적으로 잘해 나가기보다 가끔 이런 무모한 도전으로 새로운 뭔가가 생길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장경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대표도 “이 기회에 이 공연이 아주 좋은 사례가 돼서 우리 무용단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도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 하면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디콘서트’는 춤 그 자체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작품이란 ‘일반인을 위한 현대무용 입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멋이 없는 춤”이라며 “여기에 있는 움직임 대부분이 소리를 기반하고 있어 사람들이 생각하는 흐름과 조금 반대되고 그냥 나오는 소리 자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움직임들이라 멋도 없고 자연스럽지도 않고 그 소리를 표현하려고 엄청나게 많은 디테일이 필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소리 에너지가 어떤 건지, 어떤 무용수들이 어떤 움직임을 가졌는지 어떤 표현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라서 특별히 이번 프로그램에서 작품 내용을 일부러 뺐다”며 “이번에 도리어 보는 분들이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을 우리가 더 영감을 받으려 해서 굉장히 원초적인 춤”이라고 말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이 어렵고 낯선 장르라는 편견을 깨고, 기초예술을 보다 친근하고 흥미로운 형태로 소개하고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장 대표는 “이 작품 자체가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A팀과 B팀이 개성이 많이 넘치고 남자팀과 여자팀도 나눠 있어서 또 다른 에너지를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관객들이 더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자랑했다.
‘바디콘서트’ 15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3월 9일까지 평일 1회, 주말 2회 총 15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회당 인터미션 없이 70분간 펼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