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러닝화 호카(HOKA) 본사 데커스 그룹이 조이웍스와의 국내 총판 계약을 해지하면서 국내 패션·유통업계에서는 향후 유통 구조 재편과 직진출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호카가 조이웍스와의 계약을 해지한 이후, 국내 패션·유통 업계에서는 향후 유통 주체를 둘러싼 여러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 이랜드 등 종합 패션업체들이 차기 유통 주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이번 계약 해지는 브랜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유통 파트너 리스크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러닝 인구 확대와 기능성 운동화 시장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업계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가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점이 브랜드 이미지 훼손 우려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고 판단할 수 있어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브랜드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유통 파트너 리스크에 따른 조치라는 인식이 우세한 데다 전문 러닝화 브랜드로서의 포지셔닝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경쟁력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 대부분의 기업이 관심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패션·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해 패션업체들이 새 유통 후보군으로 언급되지만, 실제 사업 검토 가능성은 업체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스포츠·슈즈 카테고리 확장 경험이 있고 글로벌 브랜드 운영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
LF 역시 아웃도어·캐주얼을 아우르는 브랜드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최근 기능성·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영역의 사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카와의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의 패션부문인 이랜드월드도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지만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와의 장기 계약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브랜드 전개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호카 유통을 별도로 검토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한섬이나 신원,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업계에서는 기존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사업 방향성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카 글로벌 본사의 국내 직진출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로 국내 유통 물량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라 충분한 준비 기간과 검토가 필요한 직진출 전략을 곧바로 택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진출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총판 체제를 유지해온 브랜드가 이를 단기간에 전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카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공급 공백을 장기간 방치하기보다는, 일정 수준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통 파트너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조이웍스앤코 조성환 전 대표는 하청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조 전 대표는 서울 성동구의 한 폐건물에서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을 불러 폭언 및 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 전 대표는 지난 7일 사과문을 내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으며 미국 호카 본사 측은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