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달 예상과 달리 해외보다 국내 여행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여행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해외여행 경험률은 35.1%로 1년간 뚜렷한 변화 없이 33~35% 사이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정작 국내로 발길을 돌린 이들이 많았다. 통상 3일 이상의 연휴에는 일본, 베트남 등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국내 여행 선호가 두드러졌다.
국내 숙박여행지로는 경상권이 2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강원도(17.9%), 수도권(17.6%), 전라권(16.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라권은 지난 1월 12.8%에서 4.1%포인트 상승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목포, 광양, 담양, 보성 등 전라도 지역이 소개되면서 방문객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본 여행지를 직접 찾아가려는 수요가 많은 데다, 황금연휴까지 겹치며 관광객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국내 숙박여행 기간은 평균 2.95일로 조사됐다. 총경비는 22만7000원, 1일당 7만7000원으로 지난해(22만2000원, 7만4000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자연풍경 감상(21.2%)과 휴식(17.5%)이 꼽혔다. 이어 친지/친구/친척 만나기(16.9%), 식도락(16.6%) 순으로 나타났다. 숙박 장소는 호텔이 28.2%로 가장 많았으며, 펜션(19.9%), 가족/친구 집(18.1%)이 뒤를 이었다. 숙소 선택 요인으로는 비용(22.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관광지 접근성 및 교통편(21.3%), 주변 환경/경관(12.5%)이 뒤를 이었다.
향후 3개월 이내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은 69.3%로, 지난 1월 최저점(61.9%)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해 전년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에도 5월 가정의 달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6월 첫째 주 휴일 효과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여행 예정지역과 관심도는 차이를 보였다. 국내 숙박여행 예정 지역으로 경상권(28.7%)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강원도(23.9%), 수도권(14.6%), 전라권(14.5%)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관심도(가보고 싶다는 생각)는 강원도가 4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제주도(34.1%), 경상권(22.9%), 전라권(22.2)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한편 해외여행은 지난 1년간 일정 수준 유지에 그쳤다. 해외여행 경험률(35.1%)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40.8%)보다 낮았으며, 해외여행 계획률도 43.9%로 4개월째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5월(57.5%)에 비해 13.6%포인트 낮은 수치다.
해외여행지 중에서는 단거리 아시아 국가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해외 여행지 가운데 아시아 선택 비중은 81~83% 수준에서 지난달 처음으로 85.9%로 늘었다. 특히 일본(35.8%)과 베트남(14.4%)이 인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은 전년 수준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완전한 회복에 아직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과거에 비해 소수의 여행자가 더 많은 여행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통계적 착시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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