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걸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키오프)가 인종차별 논란에 거듭 사과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6일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팬 여러분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콘텐츠와 관련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영어로 작성한 자필편지를 올렸다.
멤버들은 해당 편지에서 “올드 스쿨 힙합을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의도였다. 올드 스쿨 힙합이 우리의 음악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당 콘셉트를 과하게 표현했다. 결국 우리가 문화적으로 둔감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할 수밖에 없다. 팬분들이 겪은 고통과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최근 멤버 쥴리 생일을 맞아 업로드한 콘텐츠에서 흑인 래퍼의 여자친구 콘셉트를 재현했다.
그런데 흑인들의 땋은 머리 스타일인 아프리칸 브레이즈(African braids)를 이해 없이 흉내냈다는 문화적 전유 논란과 함께 조롱 섞인 표현을 써 서로를 대하는 모습으로 해외 팬들 사이에 논란이 가중됐다.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가 1차 사과를 했으나 성난 해외 팬들의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키스오브라이프는 R&B, 힙합 등 흑인 음악을 베이스로 하는 팀이라 흑인 팬들이 많았던 만큼 아쉬운 목소리가 더 많이 나왔다. 미국에서 생활해 영어권 문화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멤버 두 명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가 더 셌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K팝은 해외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강점인데, 좀 더 본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이를 조심스럽게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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