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5년 8월 산업수주(공장수주)는 전월 대비 0.8% 줄었다고 RTT 뉴스와 dpa 통신, 마켓워치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공장수주 지수(계절조정 속보치)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전월 2.7%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1.2~1.5% 증가한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크게 하회했다.
매체는 미국의 고관세 발동으로 불투명감이 높아지면서 해외수주를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과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부분이 대미 수출품에 대해 15% 관세를 적용 받는다.
또한 EU는 8월 미국과 관세 합의에 도달했지만 약품 등 주요 수출품 등의 품목별 관세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대형 발주(5000만 유로 이상)를 제외한 신규 수주는 전월보다 3.3% 줄었다. 품목 별로는 투자재 신규 수주가 1.5% 줄고 소비재 수요는 10.3% 급감했다. 반면 중간재 수주는 3.0% 늘어났다.
외국에서 수주가 감소했다. 8월 해외 수주는 4.1% 줄었다. 유로존에서 신규수주가 2.9%, 유로존 이외에서 신규수주는 5.0%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8월 독일 국내수주는 4.7% 증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7월 3.3% 감소했지만 8월에는 1.5% 늘었다.
ING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선제적 주문(front-loading) 효과가 끝나면서 독일의 공장수주 잔액은 연초 수준인 거의 없는 상태로 돌아갔다“며 ”전체 수주 수치만 보면 독일 산업의 약세가 다시 드러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상반된 흐름이 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수주는 5월까지 급증했다가 급락한 반면 국내 수주 경우 7월까지는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8월 들어 대폭 증가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8월 데이터에 대해 “독일 산업이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적이나 내수가 일정 부분 산업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며 “연립정부가 추진하는 방위·인프라 투자(1조 유로 규모)와 지난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도 기업투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독일 공장수주는 국제경제 불확실성과 대외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향후 내수 회복과 정책적 지원이 산업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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