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실종된 中배우 ‘납치용의자’ 10명 잡혀…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었다 3

중국 배우 왕싱(32) 납치 사건의 용의자 10명이 최근 중국으로 압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홍콩 딤섬데일리 등 외신은 최근 태국 경찰이 왕싱 납치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10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화 ‘엽문3’, 드라마 ‘매괴적고사'(장미의 이야기) 등에 출연한 왕싱은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지난달 3일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가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사라졌다.

이후 연락이 끊긴 왕싱은 태국과 접경 지역인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다가 닷새 만인 7일 구조돼 지난 11일 중국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왕싱은 한 건물에 갇혀 삭발당한 채 타자 연습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영상에서 “잠도 못 자고 소변볼 시간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잡혀있던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로 유명하다. 왕싱이 진술한 타이핑 연습 등도 그를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도록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이 범죄 조직은 인신매매, 사기 등으로 피해자를 납치해 콜센터에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켰다. 이들 중 일부는 왕싱이 체포된 직후 경찰을 피해 미얀마에서 캄보디아로 도피했다.

최근 중국과 홍콩 등의 주민들이 태국에서 범죄 집단에 납치된 후 미얀마 등으로 끌려갔다가 구출돼 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 취업 미끼나 공짜 여행 등에 속아 갔다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정부는 이달 5일부터 태국-미얀마 접경 지역 5곳에 대한 전기와 연료 공급을 중단하고 인터넷 서비스도 차단했다. 중국 당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국제 범죄 조직 소탕에 나섰다.

홍주석 인턴기자 (juse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