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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선임이 28일 무산되면서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려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협회 회장단은 정기총회에 앞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이사회도 열었지만 의견 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협회는 앞으로 2~3주내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이사회와 총회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면서 “당분간 이효율 현 회장(풀무원 이사회 의장)이 업무를 임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이 회장의 공식 임기는 이날까지다.
지난해 11월로 임기가 만료된 김명철 상근 부회장 역시 여태 후임자를 인선하지 못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품산업협회는 1969년 창립된 국내 최대 식품업계 협의체다. 현재 192개 회원사가 소속돼 있다.
무보수·명예직인 협회장은 식품업계를 대표해 정부·정치권에 의견을 전달하고 현안을 조율하는 책무를 수행하지만,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상근부회장에 이어 회장마저 후임자 선임이 무산돼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규정상 전임자가 새 지도부 선임 전까지 업무를 수행한다지만 장기 프로젝트는 불투명한 상황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그동안 역대 협회장은 별도의 선출 절차 없이 회장단 내부 협의를 거쳐 추대됐다. 협회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없어서다.
이번 선거에서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오너인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전문 경영인인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도전했다.
박 대표는 박승복 전 샘표식품 대표의 장남으로 ‘오너 3세 경영인’이다. 부친인 박 전 대표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협회장을 지냈다.
황 대표는 동원그룹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다. 삼진어묵을 거쳐 2020년부터 SPC삼립 대표를 맡았다.
이 회장은 “올해도 대·내외적인 리스크로 인해 녹록지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며 “협회는 국내 식품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와 K-푸드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만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비상근 부회장에 김성용 동원F&B 대표이사와 박진선 샘표식표 대표이사가 재선임됐다. 이우봉 풀무원 대표이사는 신규 선임됐다.
식품안전과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5명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도 수여됐다.
대상자는 ▲최용선 대상 과장 ▲조원태 쿠팡 씨피엘비 팀장 ▲윤진석 세방 경기지사 팀장 ▲김좌린 협회 팀장 ▲변창현 한국식품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