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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유니콘 10곳 육성한다는데…업계는 “비현실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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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구상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후변화가 손꼽히는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2030년까지 ‘기후테크’ 유니콘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스타트업계에서는 이같은 목표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일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추세에 대비해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을 분야별로 분석하고, 향후 육성 방향을 제시하고자 발행됐다.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 기술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가 지난 2023년 제시한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대 분야로 구분됐다.

클린테크 분야에는 재생에너지, 에너지신산업이 해당된다. 카본테크 분야에는 탄소포집과 모빌리티가, 에코테크 분야에는 자원 재활용, 친환경 소재 생산이 주요하다. 푸드테크 분야에는 대체식품, 친환경 농업이, 지오테크 분야에는 탄소관측, 배출권 거래 등이 포함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총 272개이다.

이 중 에코테크(25.7%)와 푸드테크(27.6%)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소재, 친환경 농업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고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분야에서 창업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인공위성을 활용한 탄소관측, 배출권 거래 플랫폼과 같이 고도의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한 지오테크 스타트업은 11.4%에 불과했다.

투자현황을 보면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분야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지오테크와 에코테크는 상대적으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적투자유치금액이 확인된 209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클린테크 기업 평균 누적투자유치금액은 249억6000만원, 카본테크는 15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에 비해 지오테크는 24억6000만원, 에코테크는 74억90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오테크 분야의 경우, AI 기반 에너지관리 예측 솔루션이나 탄소회계 플랫폼과 같이 면밀한 데이터 관측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비즈니스 성숙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에코테크 분야의 경우, 대부분 폐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포장재와 같이 대량 생산과 상용화 단계에 비교적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기술들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글로벌 기후테크 Top100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68%가 클린테크(33개)와 카본테크(35개) 분야에 속해 있다.

윤민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2030년 기후테크 유니콘 10개 육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는 클린테크와 카본테크에 대한 지원과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푸드테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클린테크와 카본테크 중심의 투자 전략과 함께, 에코테크와 푸드테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기후테크 유니콘 10개 육성’이라는 목표 자체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낙관론”이라고 비판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기후테크 분야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장기간의 투자와 안정적인 시장 형성이 필수적이라, 단순한 수치 목표보다는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지원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사인(sign)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현황을 중심으로 각 분야별로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없는지, 개별 기업이 한계에 다다른 영역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성장 지원정책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28_000308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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