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정부가 전남 영암과 무안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근 10개 지역에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전국 소·염소에 대한 일제 접종을 실시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전남 무안군 소재 한우 농장(69마리 사욕)에서 3마리가 구제역이 확진됨에 따라 16일관계기관·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구제역은 지난 13일 전남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뒤 14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3건이 추가 확인됐고, 15일에는 무안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중수본은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무안에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장 한우 전 두수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16일 오전 10시부터 무안군과 인접한 함평군, 신안군에 대해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추가 상향 조정하고, 그 밖의 시도와 시군은 주의 단계를 유지했다.
현재까지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은 영암·무안·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목포·함평·신안 등 10개 시군이다.
또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전남 우제류 사육 농장과 축산 시설, 축산 차량에 대해서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10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소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전남 지역 전체 우제류(소·염소·돼지 등)와 전국 소·염소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을 22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무안군에는 중앙기동방역기구 전문가 3명을 파견해 현장 방역 상황을 관리하고,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예찰 및 취약 시설 집중 소독을 추진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어제 1차 발생농장과 약 18㎞ 떨어진 무안군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라며 “영암, 무안군 외에도 전남도는 도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남에서는 방역대뿐만 아니라 관내 모든 우제류 농장에 대해 소독과 임상 예찰을 철저히 실시하고, 축산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도로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는 공수의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누락된 농가와 개체가 없는지 꼼꼼히 지도·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16일 기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한우 살처분 마릿수는 259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살처분 마릿수가 전체 한우(334만 마리) 사육 마릿수의 0.006% 수준에 불과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수본은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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