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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산불에 관세까지…물가 상승 압력 더 커졌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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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은 교역을 위축시켜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2%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최근 발생한 영남권 산불과 환율 상승도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7일 경제부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UBS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발표한 보편관세와 상호관세, 품목별 관세 등 모든 조치를 영구적으로 유지할 경우 현재 2.8%인 물가상승률은 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상대국들이 미국에 대해 강도높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물가 상승은 단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34%의 관세율을 매기기로 했고, 유럽연합(EU)은 총 260억 유로(약 42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해 4월 발표한 ‘트럼프 관세정책의 배경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상대국도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9~10.4%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상승률이 10.4%까지 높아지는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과 미체결국에 모두 10%포인트(p), 중국에는 25%p의 추과 관세를 부과할 경우를 가정했는데, 미국이 실제로 취한 조치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도 수입물가가 높아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외연은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국내 파급효과와 경기안정화 정책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38개국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p 오를 때 국내 소비자물가 지수는 단기적(3개월 내)으로 0.23%p, 장기(2년 누적)적으로는 0.32%p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최근 환율 급등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초 1300원대 초반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60원 수준까지 상승했고,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3개월간 2%대로 올라섰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불안한 상황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했는데 가공식품(3.6%), 축산물(3.1%), 수산물(4.9%), 외식(3.0%) 등의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산불과 식품 업체의 가격 인상 등 국내적 가격 상승 요인도 큰 편이다.

지난달 말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과, 양배추, 양파, 마늘, 국산 소고기 등의 품목에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설탕, 코코아, 차, 커피 등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의 국내 물가가 상승할 경우 수입 식품 원재료 가격 불안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가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세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유발하면 오히려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높아진 가격의 제품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소비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내에서 일시적으로 몇몇 품목은 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관세가) 글로벌 총수요를 둔화시켜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확전돼 각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물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EU,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다 관세를 올리는 쪽으로 대응할 경우 우리나라도 성장률 하락 위험 때문에 어느 정도 관세를 물리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07_0003128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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