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책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는 유방암을 진단받은 40대 여성이 항암 치료와 수술을 거쳐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438일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다.
회사원으로 20년 이상 근무해 온 저자 강현성은 치료 과정에 대해 눈물보다 웃음으로 가득 찬 경험담을 공유한다.
연약하고 유약한 모습으로 비치는 ‘환자다움’에 저항해 새로운 환자의 유형을 제시한다.
유방암 환자가 어떤 치료 과정을 맞닥뜨리게 되는지, 어떤 부작용을 겪는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병원 풍경 등을 풀어냈다. 또 유방암 환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도 더했다.
저자는 책을 펴낸 계기에 대해 “내 기록들이 누군가에게 가치 있게 쓰이기를, 특히 유방암을 경험했거나 경험하는 중인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전한다.
“위이잉, 바리캉 몇 번에 금세 대머리가 됐다. 왠지 연약한 환자보다는 씩씩한 여전사의 모습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중략) 누굴 보여줄 생각은 사실 하나도 없었다. 샤프심처럼 짧게 남아 있던 머리카락도 항암이 거듭되며 이내 다 빠져버렸다. 파리가 앉았다 미끄러질 정도로 두피가 맨질맨질해졌다.”(8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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