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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카’ 한정석 “복수의 시대 속 더 나은 내 나라 고민하는 시간됐으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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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대학생 때부터 라이카 일화를 알고 있었고, 가슴 아프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와중에 라이카를 기리는 여러 예술 작품이나 동상을 보면서 모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컬 ‘라이카’에서 작·작사를 맡은 한정석 작가는 7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대본을 쓰게 된 계기를 이같이 떠올렸다.

뮤지컬은 1957년 냉전 당시 소련의 우주선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파견된 우주 탐사견 라이카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소련은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생명체의 생존 여부와 적응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명목으로 떠돌이개 라이카를 우주로 보낸다. 작품은 라이카가 우주에서 어린 왕자, 장미, 바오밥나무 등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 작가는 “(우주에)보내는 사람과 연민을 느끼며 추모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특성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막연히 ‘라이카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왕이면 우주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떠오른 외계 존재 하나가 어린왕자”라며 “어린왕자에서 ‘길들이다’라는 키워드가 자연상태보다 나은 걸 추구한다, 추구하도록 지도한다는 표현이 있어서 이 의미를 잘 활용하면 인간과 비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 접목했다”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은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한이박(한정석·이선영·박소영) 트리오’ 창작진이 참여했다. 이날 인터뷰에도 한 작가를 비롯해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가 참석했다.

원시적이고 SF적인 요소로 음악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이 작곡가는 “어린왕자 동화를 봤을 때 작지만 선명하다는 첫인상을 받았다”며 “노래를 부르는 장미와 바오밥나무 등 서식하는 존재들이 아름다웠기에 원시적인 콘셉트를 곳곳에 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배경이 우주고 지구보다 과학적으로 앞섰다는 걸 참고했을 때 신시사이저(합성기) 키보드로 낼 수 있는 소스를 많이 활용해 편곡했다”고 덧붙였다.

박 연출은 무대 구현에 대해 “어른 동화 같은 키치(개성있고 독특)한 느낌을 생각했다”며 “실제적인 우주 모습보다는 만화틱한 개념으로 아날로그적인 순간과 모습들이 있다”고 했다.

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기다림’을 키워드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손해 보기 싫어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누가 때리면 두 대로 때리는 게 당연한 시대 같다”며 “어떤 다른 곳에서, 다른 존재들은 더 나은 태도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인물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을 되게 싫어하지만 인간과 닮았던 존재들이 영감을 받고 변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그 모든 걸 아우르는 게 기다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는 게 지구가 아름답고, 인간이 개과천선해 살 수 있지는 모르지만 각자 자리에서 기다리면서 나은 내 국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간다움 역시 인간중심적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 작가는 “인간중심적인 태도 안에서 인간다움을 정립하는 게 필수적이라 생각한다”며 “비인간 존재에 안타까움과 연민을 느끼는 것도 인간의 관점이고 이 작품이 인간중심적으로 쓰였다고 해도 그것이 우선적으로 갖는 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출가도 “더 나은 생각을 하는 게 인간다움이면 좋겠다”며 “예전의 나보다 발전된 나, 그게 인간다움이라는 표현으로 귀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라이카’는 오는 5월 18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07_0003129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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