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내 연주를 생애 처음 듣는 사람들이 음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주목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오는 6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미샤 마이스키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20세기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넘나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체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베토벤 변주곡은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하고,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는 작곡가가 아내와 갈등 관계에 있다가 다시 화해하고 재결합했을 때 쓴 작품으로 사랑을 할 때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1부에서는 베토벤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브람스 및 슈만 가곡과 슈만 환상소곡집을 연주한다.
1부가 형식적 정교함과 구조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낭만주의 음악으로 이뤄진 2부는 보다 섬세한 표현을 보여준다.
2부의 브람스와 슈만의 가곡들은 대부분 사랑을 노래하는 곡들이며, 마지막 슈만 환상소곡집은 사랑의 감정이 순간순간 변화하듯 자유롭고 즉흥적인 감정의 흐름을 표현한다.
올해는 마이스키 부녀가 듀오 공연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서울 외에도 대구(5월 31일)와 강릉(6월 1일)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연주자인 가족과 함께 공연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미샤 마이스키와 릴리 마이스키처럼 20년 동안 꾸준하게 활동하는 음악인 가족은 흔치 않다. 미샤의 딸인 릴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음악 듣고 자랐기에 아버지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미샤 마이스키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라두 루푸, 넬슨 프라이레 등 많은 훌륭한 피아니스트들과 연주했지만 딸 릴리와 연주하는 것이 가장 특별하다”며 “릴리와는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말했다.
한편 미샤 마이스키는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미샤 마이스키에 대해 “젊은 세대의 첼리스트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연주는 시와 정교한 섬세함, 위대한 기질과 찬란한 테크닉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세계적인 음악가이자 주요 국제 페스티벌의 단골 초청 연주자인 미샤는 레너드 번스타인,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로린 마젤, 주빈 메타, 리카르도 무티, 주세페 시노폴리,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다니엘 바렌보임과 같은 지휘자들은 물론, 마르타 아르헤리치, 라두 루푸, 넬손 프레이레, 예프게니 키신, 이차크 펄만, 랑랑, 피터 제르킨 등 저명한 연주자들과도 협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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