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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 연극’ 이영애 “영화·드라마 속 이영애와 확실히 다를 것”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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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20대 때 ‘짜장면’이라는 연극을 한 적이 있어요. 첫 작품이고 어렸지만 큰 기억으로 남아 20~30대를 보내면서 항상 연극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대학원에 들어가서 연극을 공부하면서 워크숍으로 무대에 서보기도 하고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타이밍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서다.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시그니처(SIGNATURE)홀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애는 “학교에 지도교수님(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께서 입센을 오래 번역을 해서 교수님과 얘기하다 (연극을)하게 되면 ‘헤다 가블러’를 하고 싶다는 얘기가 이렇게 결과로 나오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LG아트센터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번 작품에서 이영애는 주인공 ‘헤다’ 역을 연기한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원작으로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그린다.

이영애는 헤다 캐릭터에 대해 “독특하고 특이한 인물이지만 남성과 여성, 과거와 현대를 떠나 현대인들이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인물이 ‘내 이야기와 주변의 이야기구나’라는 점에 맞장구치면서 연구하고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해 아이를 낳고 육아하고 (아이가)벌써 사춘기에 들어서니 여성의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20~30대에 만났다면 이렇게 공감하면서 할 수 있었을까 싶다”고 했다.

또 “헤다는 배우로서 보여줄 것도 많다보니 힘든 점도 많아 매번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도 “좋은 배우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많은 시간 함께 하는 공동 작업이 재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갖고 오래 연구한 결과가 (작품)안에서 녹아나지 않을까 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봤던 이영애와 연극은 확실히 다를 거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 전인철 연출가, 배우 김정호·백지원·지현준·이승주가 참석했다.

LG아트센터는 입센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택했다. 이 각색본은 2006년 영국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상’을 받았다.

전 연출가는 25주년 기념 작품으로 ‘헤다 가블러’를 선택한 이유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을 채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 연출가는 “입센의 희곡 속 인물들, 특히 여성캐릭터들은 오랜 시간 관심의 대상이었다”면서 “삶의 의지를 가지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저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무엇이 저들을 행동하게 하는가에 관심을 갖고 입센의 희곡 인물들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입센의 대사를 현대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는 게 최우선 순위였고 19세기 노르웨이 상류사회가 배경이지만 그 안에 각각의 인물들의 심리상태, 욕망 등이 직접적으로 표현되길 바랐다”며 “여성들이 자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말하고 자기 감정을 바깥으로 표현하는 게 이어의 각색본의 큰 흐름 안에서 중요하고 제 방향성과 맞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기간 국립극단도 동명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해당 연극에서 헤다 역은 배우 이혜영이 맡았다. 이 때문에 두 여배우의 연기 대결이 일찌감치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 연출가는 이와 관련해 “무대 위에 실시간 라이브를 사용해서 ‘헤다’라는 인물과 드라마 상황을 관객들에게 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대극장 연극에 맞는 무대 운영과 큰 스크린을 활용하는 영상을 활용해 관객들이 연극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차별점을 부각했다.

이영애는 “이혜영을 통해 헤다 가블러라는 작품의 매력을 느꼈다”면서 “같이 동시간대 한다고 해 놀라긴 했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혜영 선배가 하는 색깔과 이영애의 색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고, 연극계에 또 다른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 좋은 거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08_000313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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