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양준혁 해설위원을 저격했다.
14일 유튜브 채널 ‘채널 고정해’에는 ‘어떻게 연예인이 됐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강병규는 야구선수에서 방송인으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선수협회 대변인을 할 때 우리 팀 구단주 총재를 매일 뉴스에서 디스했다. 그러니 날 예쁘게 볼 수 있냐”고 말했다.
이어 “두산에서 나를 10억원에 SK에 팔았다”며 “두산에서 돈을 엄청 받은 거였다. 내가 1999년도에 계약금 5000만원을 받았고 10년 후에 10억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총재를 왜 비난했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노예 계약이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형태의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생겨서 선수들이 100억대까지 받는데 그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제도였기 때문에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선수가 인터뷰도 하고 광고를 찍을 수 있고, 구단과 계약도 가능한데 당시는 선수가 을이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소신 발언하고자 내가 총대를 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규는 “(당시) 양준혁이 날 꼬셔서 선수협회 대변인을 시켰다”며 “구단이랑 딱 싸우게끔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듣던 신정환은 “형이 거의 총대 메는 수준이다. 혹시 안전장치로 연예계를 염두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강병규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 자기도 나 잘리면 야구 그만 둔다고 그랬다”며 “양준혁이 ‘모든 사람이 날 배신하고 구단 회유에 넘어가 복귀하더라도 너 하나 남으면 옷을 벗어도 되니까 너만 날 배신하지 말아달라’며 눈물을 글썽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나는 잘리고 양준혁은 계속 야구하고 ‘양신’ 레전드가 됐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대중들은 양준혁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냐”고 묻자 강병규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나랑 3분 정도 티타임 가지면 내가 DNA를 다 바꿀 수 있다”고 발끈했다.
강병규는 “물로 내가 그 사람을 너무 믿었구나로 귀결되면 내가 멍청했구나 싶은데, 양준혁이 계속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싹 바뀌더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야구 선배들에 대한 환멸, 배신감을 느낀 상태에서 돈도 없고 할 것도 없어 막막하던 시절, 과거 ‘서세원쇼’, ‘출발드림팀’에 나갔던 경험을 토대로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출연 제의가 들어와 연예계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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