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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유리 왕국’ 가야의 위상…’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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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 등 1700년 전 가야의 유리 세공 기술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는 유리 왕국이기도 했다.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을 오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최한다.

3세기 가야인들이 금이나 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유리’에 주목하고,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유리예술이 전통의 기반 위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진화해가고 있는지 소개한다.

유리예술의 실험과 도전, 지속가능성, 그리고 현대미술로의 확장까지 다룬다. 국내 12명, 일본 7명, 미국과 호주 각각 1명씩 총 21명이 참여 유리공예, 조형, 설치 등 200여 점을 선보인다.

미국의 매트 에스쿠체, 일본의 노다 유미코, 호주의 벤 에돌스&캐시 엘리엇 등 세계 유리 거장들이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김정석, 김준용, 박성원 등 현대 유리예술을 선도하는 작가들이 함께 한다.

전시의 출발점은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들이다. 2020년 문화재청은 김해 대성동 76호분, 양동리 270호분, 양동리 322호분에서 출토된 유리, 수정 목걸이 3건을 국가 보물로 지정한 바 있다.

가야의 유리목걸이는 청색 유리구슬로 이루어진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외에도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등 다종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원석들로 조화롭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곡옥(曲玉)이나 다면체 형태로 섬세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구슬들을 세밀하게 뚫고 연결시켜 조형적 완결성을 갖추었다.

유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고 유리가 없는 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근현대 건축의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유리는 광학신소재, 우주선 전용 창, LCD 등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의 물질로 각광 받으며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유리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푸른 유리목걸이들은 가야시대 국제교류와 해상무역이 매우 활발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채취와 가공이 모두 어려운 희귀 광물인 ‘코발트’원석으로 만들어졌다.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코발트 원석을 가공한 푸른 유리구슬이 발견된 것을 통해 해상교역 국가 가야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 기간 돔하우스는 가야의 푸른 유리구슬을 연상시키는 코발트 색상의 설치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가야시대 왕궁터에 뿌리내린 은행나무를 모티브로 한 13m 규모의 이 작품은 강한 생명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으며 변화하는 빛과 풍경 속에서 가야와 김해의 시공간의 경계를 풀어낸다.

전시 기간 동안 유리공예 체험 워크숍, 시민 참여 행사, 문화소외계층 초청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는 17일 오후 2시 30분부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에서 개최될 전시 개막식에서는 미국의 매트 에스쿠체(Matt Eskuche) 작가의 램프워킹 시연과 함께 참여 작가들의 작품소개, 전시투어 등이 시민참여 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은 “김해의 오랜 유리공예 역사를 환기시키게 될 이번 전시는 국내외 유리공예 · 유리조형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독창적 기술, 장르적 확장을 살펴봄으로써 ‘유리’라는 매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전 참여작가
김정석(한국), 김준용(한국), 곽동준(한국), 김수연(한국), 이재경(한국), 박성원(한국), 조현성(한국), 이태훈(한국), 박성훈(한국), 강민성(한국), 최상준(한국), 조은필(한국), KAKURAI HIDEAKI(일본), KENTARO YANAGI(일본), NODA YUMIKO(일본), NODA OSAMU(일본), AYAKO HATTA(일본), KAWANABE MASAKI(일본), TAKESHI FUKUNISHI(일본), Matt Eskuche(미국), Ben Edols & Kathy Elliot(호주)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15_0003139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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