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제8대 예술감독으로 로베르토 아바도(70)를 임명한다고 15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아바도 신임 예술감독은 ‘밀도 높은 시즌 기획력과 성숙한 해석력, 방대한 레퍼토리를 지닌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이탈리아 밀라노 명문 음악가 집안 출신으로, 세계적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다.
아바도는 이탈리아 음악 평론가 협회(ANCM)로부터 문화공로상 ‘프레미오 아비아티(Premio Abbiati)’를 수상했다.
현재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뮌헨 방송교향악단,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 소피아 여왕 예술 궁전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LA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2년에 3년간 음악감독이 부재했던 뮌헨 방송교향악단에 부임해 7년간 악단을 이끌며, 힌데미트의 ‘세계의 조화’와 다리우스 미요의 ‘스크라무슈’ 모음곡 등으로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차별화된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며 악단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또 아바도는 RCA 레코드와 협업한 총 14종의 디스코그라피를 보유하고 있다. 로시니와 푸치니의 오페라 음반으로 주목받았다. 로시니 오페라 ‘탄크레디’로 1997년 에코 클래식 독일 음반상을 받았으며, 벨리니 오페라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으로 1999년 BBC 매거진 ‘올해 최고의 음반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아바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2023년 오페라 ‘노르마’와 지난 3월 국립심포니 제255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극음악, 페스티벌 운영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쌓아와 관현악·오페라·발레에 정통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으로서 그가 만들어갈 새로운 예술적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울러 그는 현대 음악 레퍼토리 확장에 앞장서 왔다. 찰스 워리넨(1938~), 파스칼 뒤사팽(1955~), 루카 프란체스코니(1956~), 실비아 콜라산티(1975~) 등의 작품을 초연하며 음악적 지평을 넓혀왔다. 그가 국립심포니와 함께 숨겨진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조명할지 주목된다.
그는 국립심포니에 대해 “음악적 역량과 새로운 길을 탐색하려는 호기심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음악이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세계적인 악단들을 이끈 로베르토와 함께 지난 40년간 쌓아온 국립심포니의 가치를 더욱 빛내겠다”며 “국민의 오케스트라로서 국립예술단체의 품격에 걸맞은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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