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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안헬리카 리델 첫 내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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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국립극장이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해외초청작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Liebestod. El olor a sangre no se me quita de los ojos. Juan Belmonte)’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이자 연출가, 배우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안헬리카 리델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리델의 연극은 인간의 위선과 합리적 이성의 질서를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격적인 미장센, 가톨릭 신비주의와 결합한 자기희생적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유발하며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사랑의 죽음’은 벨기에 엔티겐트 극장 상주 예술가이자 연출가 밀로 라우가 기획한 연극의 역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2021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투우사 후안 벨몬테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Liebestod(사랑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리델은 두 소재를 자신의 예술적 여정과 겹쳐 놓으며, 인간 존재와 예술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는 “후안 벨몬테가 투우를 하듯, 내가 연극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작품에 대해 “사랑에 빠진 불멸의 여인이 스스로 제물로 바치는 희생제”라고 설명했다.

제목에 등장하는 ‘피비린내가 눈을 떠나지 않아’는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고대 그리스 비극 시인 아이스킬로스의 한 시행을 변형해 자주 사용했던 문구에서 차용했다.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내려는 리델의 예술 철학이 담겨있다.

현대미술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미장센 또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란빛의 광활한 투우장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는 거대한 황소 오브제와 소의 사체 등 전위적인 시각 요소들이 등장해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오페라와 대중음악 등 강렬한 배경음악 또한 관객의 청각을 자극해 몰입감을 더한다.

리델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오직 관객이며, 그것이 내 인생의 구원”이라며 “관객이 작품을 받아들이고 그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스페인어로 공연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다음 달 3일 공연 종료 후에는 작품 프로튜서이자 출연배우인 구메르신도 푸체와 출연배우 파트리스 르 루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15_0003139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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