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연주자들이 오는 7월 실내악 무대를 선보인다.
15일 클래식 공연기획사 에이벡스에 따르면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공연이 오는 7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정명훈은 지휘봉을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송영훈, 베이시스트 성민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한국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던 시절부터 정명훈 감독과 크고 작은 무대를 함께 해온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을 비롯해, 과거 ‘7인의 음악인들’ 무대에 함께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와 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합류했다.
피아노와 현악기를 중심으로 꾸며졌던 기존 프로그램에 올해는 새로운 변화가 더해진다.
클라리넷이 새롭게 편성되며, 파리국립오페라의 클라리넷 수석 김한이 참여한다.
여기에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한국인 최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단원으로 이름을 올린 비올리스트 박경민이 가세하며 더욱 화려한 라인업이 구축됐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늘 본인의 존재론적 정체성을 “Human Being(인간), 음악가, 한국인”으로 규정해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무대로 기획됐다.
공연은 현대작곡가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의 현악 사중주 ‘형제들(Fratres)’로 혼돈과 고요가 공존하는 현대의 감정을 어루만지며 시작된다.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인간성과 형제애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이 작품은 평화와 인류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제12번 ‘4중주(Quartettsatz)’에서는 특유의 서정성으로 공연의 흐름에 밀도 있는 정서를 더한다.
정명훈은 “최근 한국의 뛰어난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음악가로서 가장 중요한 사명은 그 어떤 말보다 더 깊고 강력한 힘을 지닌 음악의 본질을 전하고, 그 음악을 통해 진심을 나누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