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진우스님, 알고보니 ‘중매쟁이’… ‘나는 절로’ 쌍계사서 9커플 성사 ‘역대 최대’ 5

AD

[하동=뉴시스] 이수지 기자 = ‘차의 성지’ 쌍계사가 청춘 남녀들의 ‘소개팅 명소’라는 또다른 별칭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차 문화 축제가 한창인 쌍계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0·30대 청춘 남녀들이 집결했다. ‘반쪽’을 찾으려는 미혼남녀들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미혼남녀 짝짓기 프로그램 ‘나는 절로’의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 첫 행사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박2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미혼 남녀 총 24명은 첫날은 ‘탐색전’에, 둘째 날은 반쪽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무엇보다 쌍계사 ‘나는 절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선자로 커플 성사에 적극 나서 TV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쌍계사 ‘나는 절로’는 남성 참가자들에겐 성이 ‘차’씨인 연예인 이름이, 여자 참가자에겐 본명에 중간자를 ‘다’로 바꾼 이름을 줬다. 이 이름이 적힌 명찰을 목에 걸고 소개팅은 시작됐다.

첫날 얼굴을 마주한 참가자들 사이엔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어색한 분위기는 잠시, 참가자들은 누구 하나 강권하지 않았음에도 차 문화 축제장에서 서로 차와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진우 스님의 등장이었다.

진우스님은 대강당에서 이들에게 격려법문을 통해 “나는 연애를 해본 적도 없지만 연애상담을 많이 받는다. 남여 관계도 공감이 먼저다. 그것만 되면 어려울게 없다”고 ‘연애 훈수’를 뒀다.

심지어 “내가 중매쟁이여~”라고도 했다.

진우 스님 만이 아니다. 쌍계사 지주 지현스님은 ‘현커(현실커플)’을 기원하는 금일봉을 전달했고 재단 관계자들은 경내에서 만나는 참가자마다 커플이 되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믿기지 읺을 정도였다.

이들의 응원에 힘을 입었는지 참가자들도 레크리에이션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며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게임을 접목해 자기소개를 청하자 참가자들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관심사 등을 이야기하고 장기자랑까지 선보였다.

‘나는 절로’를 비롯해 다양한 매칭 프로그램에서 레크레이션을 맡고 있는 전문 MC 심목민은 ‘나는 절로’의 장점으로 “참가자들의 직업군이 다양하다”며 “나는 절로에서는 참가자 검증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한다”고 했다.

이번 ‘나는 절로’에는 남자 699명, 여자 633명이 지원해 남녀 각각 12명씩 선발됐다. 신청자들은 약사, 유치원교사, 군무원, 공기업 직원, 해양경찰, 피아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2030 청춘들이다.

이어진 레크리에이션 게임으로 맺어진 커플들의 이야기 꽃은 야간 자율 데이트에서 만개했다. 쌍계사 경내 곳곳에서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는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주최측과 참가자들의 열정이 모여 올해 첫 ‘나는 절로’에서 9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커플이 된 한 참석자는 “어제 불교 신자인 아버지가 데려다주셨는데 ‘너무 막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고 잘 하고 오라’고 하셔서 ‘잘할 건 없고 그냥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분 만나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야간에 대화를 나눈 게 제일 좋았다”며 “차 축제 때에는 여러분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깊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야간 데이트가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커플이 성사된 또다른 참석자도 “마음에 뒀던 사람과 단 둘이 얘기를 많이 못했는데 야간 데이트에서 얘기가 잘 통했다”며 “로테이션 시간을 조금 더 늘리거나 얘기를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플이 된 참가자들은 스님과저출생 인식 개선에 대해 차담(茶談)을 나누며 ‘쌍계사 나는 절로’ 1박 2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나는 절로’ 역대 최대 성사율 기록에 대해 “예상보다 커플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기쁘다”면서도 “원래 절에 있고 사회복지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성사된 사람보다 성사되지 사람한테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묘장스님은 성사되지 않은 참가자들을 더 잘 챙길 예정이다.

묘장스님은 “성사되지 않은 참가자들을 우리 절에 초대해 마음가짐을 바꾸게 하고 싶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여 후 본래 적극적이지 않은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어 좋은 인연들이 생겼다는 뒷이야기들이 계속 있어 ‘나는 절로’는 절 밖에서도 계속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앞으로는 떨어진 사람도 잘 챙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는 절로’는 7월에는 봉선사, 11월에는 직지사에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18_0003145515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