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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 내한’ ABT “테이스팅 메뉴 같은 공연…세계적 역량 보게될 것”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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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국 관객들에게 이번 공연이 테이스팅 메뉴라고 보면 좋겠어요. 수잔 재피(예술감독)이 프로그램을 꽤 고심하며 골랐거든요”

베리 휴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경영감독은 22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13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들에게 식당에 가서 맛을 조금씩 보는 기회라고 보면 좋겠다”며 “굉장히 새로운 안무 스타일도 볼 수 있고, 뛰어난 아티스트들의 역량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발레계의 할리우드’라고도 불리는 ABT는 올해로 창단 85주년을 맞은 미국 국립발레단이다. 러시아 마린스키·볼쇼이 발레단, 영국 로열 발레,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으로, 클래식부터 컨템포러리(현대) 발레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이달 말 다시 문을 여는 GS아트센터의 개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16명의 수석 무용수를 포함해 총 104명(무용수 70명)이 대거 내한한다.

ABT의 간판 스타 이자벨라 보일스톤, 커샌드라 트레너리, 데본 토셔를 비롯, 수석 무용수 서희·안주원과 솔리스트 한성우·박선미, 코르드발레(군무) 서윤정 등 5명의 한국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휴슨 경영감독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무용단은 한국 무용수들과 함께 한 역사가 꽤 오래됐다. 이번에 13년 만에 내한한 것이지만, 앞으로 자주 한국을 찾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잔 재피 예술감독은 ABT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수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전체적으로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며 “수년 간 젊은 한국인 무용수들이 들어왔는데, 서로 참 다르지만 모두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고 했다. “무모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태도와 열정이 있다”고도 했다.

박선미는 2022년 9월 입단 뒤 일곱 달 만에 솔리스트로 초고속 승급하며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로열 발레와 ABT가 공동 제작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2024)에서 주역으로 춤췄고, ‘호두까기 인형'(2023)에 이어 ‘지젤'(2025) 등 발레단의 명성을 좌우하는 고전 레퍼토리에서도 주요 배역을 잇따라 맡은 ABT의 떠오르는 스타다.

한성우는 지난해 케이블TV 무용 경연 ‘스테이지 파이터’에 발레 마스터로 참여해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재피 예술감독은 서희에 대해 “올해 (서희 무용수의) ABT 입단 20주년을 기념해 뉴욕에서 축하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ABT와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려왔던 깊이 있는 예술가”라고 평했다.

이에 서희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자신감보다는 자존감을 줬다. 20년 간 한눈 팔지 않고 한 길만 오랫동안 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주는 자존감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동양인 최초로 ABT의 수석 무용수에 오른 서희는 2003년 뉴욕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뒤 2012년 26세 나이에 ABT 수석 무용수가 됐다.

이날 ABT는 내한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을 소개했다.

1947년 ABT가 세계 초연한 조지 발란친의 ‘주제와 변주’, 미국을 대표하는 두 예술가인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와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협업작 ‘인 디 어퍼 룸'(1986), 컨템포러리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무가 카일 에이브러햄의 작품으로 가장 최근 초연한 신작 ‘머큐리얼 손'(2024), ABT 무용수 출신의 떠오르는 안무가인 제마 본드의 신작 ‘라 부티크'(2024), 국내 초연하는 단막극 ‘네오’ 등이다.

이자벨라 보일스톤과 제임스 화이트사이드는 오는 26일 단막극 ‘네오’에서 첫 한국 무대를 선보인다. 네오는 ABT 상주 안무가인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두 사람을 위해 창작한 10분 길이의 2인무다.

재피 예술감독은 “그동안 예술계에서 남성 안무가의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백인 남성의 목소리가 주도해왔다면, ABT에서는 여성 아티스트, 유색 인종 아티스트를 레퍼토리로 하고, 참여시키려고 한다”며 “레퍼토리가 흥미있을 거다.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인 남성을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년 여성 및 유색 인종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선 “저는 다양하게 섞여 있는걸 좋아한다. 혼합이 된 프로그램을 보면 긴장감이 있고, 신선한 효과를 준다”며 “고전적인 작품이 있지만, 현대적인 작품도 있다. ABT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GS아트센터의 개관 공연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5회 펼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22_0003149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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