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글로벌 배달 플랫폼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용자수 1위 배달앱 매달의민족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앙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4조32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0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8.4% 감소했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외형 성장에도 낮아진 수익성에 대해 “소비자 배달팁을 플랫폼이 부담하는 배달 수요가 늘면서 라이더 비용이 반영된 외주용역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증가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배달플랫폼은 같은 기간 수익성이 개선됐다.
북미지역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DoorDash)의 지난해 매출은 107억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4% 증가했고,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은 19억 달러로 59.7% 늘었다.
우버이츠 역시 매출은 137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2.7% 증가, 에비타는 24억7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4.1% 늘었다.
배민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메이투안(중국)은 같은 기간 22% 늘어난 3376억9158만 위안 매출에 전년대비 174.6% 급증한 368억4496만 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배달 플랫폼들이 높은 영업이익 성장세를 구가한 배경으로는 배달 주문 성장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구독제를 통한 로열티 강화 등이 맞물린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실제 월 9.99달러(약 1만4700원)를 내야하는 우버+우버이츠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원’은 지난해 말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60% 늘어난 3000만명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무료배달을 포함해 배달앱 간 소비자 주문을 유치하기 위한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배민 등 국내 플랫폼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배민의 경우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용역비는 매출의 절반 이상 규모인 2조2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가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배민의 무료배달의 경우 소비자가 부담하던 배달팁(라이더 비용)을 배달앱이 대신 부담하는 구조다.
배달비용 자체는 주문 건당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소비자 유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달앱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의 주문을 유지하고 늘려나가야 업주도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배달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성장세가 둔화된 시장에서 무료배달은 물론이고, 각종 소비자 할인 등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 주문을 가지고 오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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