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69)의 수십 년 지기 친구들은 그를 출세에 관심 없는 겸손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트 퍼카로 빌라노바 대학 부총장 겸 겸임 교수는 레오 14세를 야망이 없으며 내성적이고 기도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퍼카로 신부는 “혹자는 내성적인 측면만 강조하지만, 그건 밥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밥’은 레오 14세의 세속명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의 애칭이다.
퍼카로 신부는 레오 14세의 수십년 지기 동료다. 페루에서 함께 사목 활동을 했으며, 로마에서도 함께 일했다.
퍼카로 신부는 “밥은 특히 소외된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는 페루에서 사목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페루에서 20년 넘게 선교사로 활동했다. 주교로도 봉사했으며,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에 파견돼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돌봤다.
퍼카로 신부는 “타인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개인적 야망과 가족, 능력을 포기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직전 레오 14세를 로마에서 만난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다.
레오 14세와 20년 넘게 알고 지낸 로버트 헤이건 아우구스티노회 총장은 “그의 눈엔 빛이 있고, 얼굴엔 평온함이 흐른다”고 묘사했다.
헤이건 총장은 1990년대 말 위스콘신 라신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시절 레오 14세가 자신의 멘토였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농구팀 경기를 함께 볼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레오 14세가 교황 선출 직후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마치 가족을 보는 것 같았다며, 새 교황명이 여전히 낯설다고 전했다.
권력 상승을 꿈꾸는 야심가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헤이건 총장은 “교황직은 밥 프레보스트가 추구하는 게 결코 아니었다”며 “그는 단순히 하느님이 부르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콘클라베 이틀 차인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미국인으로선 첫 교황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은 아메리카 대륙 출신 두 번째 교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