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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제 신부 “틀려도 좋아…청년들, 하고 싶은 것 다하라”[문화人터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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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틀려도 괜찮습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청년들을 기다려줄 수 있고, 또한 청년들이 원하는 것을 지지해 줄 것입니다.”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에서 만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지역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장 이영제 신부는 유스 페스티벌 ‘희(熙)희(喜)희(希)’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비롯해 모든 청년을 응원했다.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는 2027년 한국에서 열리는 가톨릭 청년들의 행사를 지원하고 관리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청년들의 가톨릭 행사 지원과 관리를 위해 창립한 재단이다.

주요 사업은 서울 WYD 관련 연구 기획, 홍보, 운영 인력 양성 등이다. 주제가 공모, 음악 공연 개최, 아시아 국가 십자가 순례 프로그램 운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 활동 등도 한다.

올해는 서울 WYD 운영 인력 양성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 및 캠페인을 벌인다. 지역조직위는 지난 3월 29일부터 1박2일간 만 19-39세 서울대교구 소속 본당 청년을 대상으로 한 ‘WYD 청년 연수’를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전 교구민과 일반인이 참여한 나무심기 캠페인 ‘온 세상의 생명의 숨을’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달에는 10일부터 11일까지 유스 페스티벌 ‘희(熙)희(喜)희(希)’가 가톨릭대 성신교정, 동성중고등학교, 가톨릭청소년센터, 마로니에 공원 등 혜화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2027년 서울 WYD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 행사의 특징은 종교적 경계를 넘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라는 점이다.

이 신부는 ‘희희희’에 대해 “2027년 서울 WYD의 마중물”이라며 “청년들이 다 같이 모이는 이 축체 처럼 2027년 전 세계 청년들이 서울에 모이는 국제행사 서울 WYD도 종교적 색깔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여러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식 문화처럼 청년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다른 청년들과 인사하고 기념품을 나누고 사진도 찍고 DM도 교환하고 자기네 전통문화공연을 펼친다”며 “이는 우리 국민들, 서울에 있는 청년들, 다른 지방에서 온 청년들에게 새로운 문화체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축제는 ‘진리(Veritas)’, ‘평화(Pax)’, ‘사랑(Amor)’을 주제로 한 3개 공간에서 전례, 공연, 체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 15세에서 39세 사이 청소년·청년이 대상이지만, 종교나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마련된 ‘진리존’에서는 전야행사와 성소주일 미사가 거행된다. 동성중고등학교 일대의 ‘평화존’은 청년 작가들 전시와 수도회 체험 부스로 꾸며진다. 대학로 거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사랑존’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 조혈모세포 기증 홍보, 유기견 입양 캠페인, 친환경 체험 부스 등 총 35개 부스에서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행사는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신부는 “이 축제는 가톨릭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사제, 수도자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청년들을 도와 축제를 준비했다”며 “청년 자원 봉사자들이 서울시 관계자들을 만나야 한다면 우리가 행정적 절차를 지원할 테니 청년들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만들어 보게 하려고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부는 사랑존에서 사전 접수를 통한 8:8 단체미팅 체험 부스 ‘아모르 파티(Amor Part)’를 청년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기획으로 꼽았다.

이 신부는 “재밌는 채험 부스 중 그 부스는 우리 신부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 참가자들의 신청 등록을 미리 받아서 남녀 매칭을 해 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 자원 봉사자들은 공연기획 관련 전문가도 아니고,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에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준비 과정에 부족한 점이나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작업이 더 창의적이었고, 또 청년들이 느끼는 현실적 고민과 관심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준비 중에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청년들을 사랑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선종하면서 이번 축제에 설치하려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등신대 등 여러 조형물을 바꿔야 했다.

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종하셔서 슬픔을 꾹 참고 급하게 조형물을 바꾸는 일을 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청년들은 기꺼이 다시 준비해 줬는데 새 교황님이 콘클라베에서 선출되면 새 교황님 사진을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논의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 시대에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더욱 응원하게 됐다. 그는 “어느 순간 내 기준으로 청년들의 생각과 바람을 보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며 “청년들과 함께 일하면서 청년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른 청년들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희망을 청년들이 갖길 희망한다.

“우리 인간은 나약함도 지닌 존재라 가끔 너무 쉽게 자기만을, 또는 몇몇 이들 만의 이익을 생각하며 타인을 자기 행복을 위한 도구로 삼기도 합니다. 교황님은 ‘이러한 우리의 나약함에 굴복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오늘날 우리를 병들게 하는 전쟁, 가난, 온갖 종류의 폭력, 환경 파괴를 깊이 성찰하고 마음을 모아 함께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청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509_0003169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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