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의 관세 조치와 내수 부진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5월12~16일)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의 진단이 잇따라 나온다.
한국과 미국은 약 3주 만에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관급 통상협의를 재개한다.
10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14일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KDI는 지난 2월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하향조정했는데, 미국의 관세 조치 등의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더 내릴지가 관심사다. 최근 다수의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대까지 낮췄다.
또 KDI는 현재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올해 1%대 후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은 오는 14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매달 10만명대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제조·건설업 등 일부 업종은 취업자수가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또 15~29세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5월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1분기까지의 나라살림 현황이 공개된다.
올해 2월까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3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사회보장성기금수지 4조2000억원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7조9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전년동기(36조2000억원) 대비 18조4000억원 개선됐다.
기재부는 오는 16일, KDI는 12일 각각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로 글로벌 통상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KDI가 최근 경제에 대한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기재부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4일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열린 뒤 약 3주 만에 양국간 장관급 협의가 재개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는 15~16일 제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과 미국은 그리어 대표의 방한 기간 동안 장관급 통상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그리어 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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