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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2억에 월 800만원”…서울 ‘월세 시대’ 가속[대선 후 부동산 전망]②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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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아파트와 빌라 등 전 주택 유형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아파트 월세시장에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5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 거래가 이어지면서 월세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 빌라 시장에서는 전세 거래는 4분기 연속 줄었지만, 월세 거래는 2분기 연속 증가했다.

대선 이후에도 금리 인하와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4%로 나타났다.

4월 누계 거래 기준 2023년 주택 월세 비중은 54.5%였는데 2024년 58.0%로 늘었고, 올해는 60%를 돌파했다.

수도권은 월세 비중이 59.3%로 나타났고, 특히 서울은 63.6%로 전년(60.8%) 대비 2.8%포인트(p) 늘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아파트로도 번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43.4%에서 올해 44.5%로 증가했다.

전세사기 여파와 전셋값 상승, 대출규제 강화로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진 가운데 임대인들도 안정적인 월세 수익 확보를 선호하면서 월세 비중이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5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가 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아파트 5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366건으로 나타났다. 초고가 월세는 강남 지역 대형 면적 아파트 거래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에서도 5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 2월22일 보증금 2억원, 월세 800만원에 계약됐다. 5월에는 보증금 8억원, 월세 6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에서는 국민평형 기준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가 올해만 4건이 나왔다.

트리마제 전용 84㎡는 1월 월세 1100만원 거래에 이어 지난 2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각각 1060만원, 1000만원 계약이 2건 체결됐다. 지난달 16일에도 보증금 1억원, 월세 1100만원의 계약이 나왔다.

월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월세 지수도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아파트 월세지수는 서울이 12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도 아파트 월세지수도 각각 128.3, 126.3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세사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도 월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빌라 임대차 거래량은 3만1645건으로 직전 분기(3만1740건) 대비 0.3% 줄었다.

이 중 전세 거래는 1만3032건에서 1만2864건으로 1.3% 감소하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월세 거래는 1만8708건에서 1만8781건으로 0.4% 증가하며 2분기 연속 늘었다. 1분기 서울의 빌라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9.3%에 달한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1분기 월세가 약 60%를 차지했는데, 전세 거래 감소세와 월세 비중 확대가 뚜렷해지면서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리 인하와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대선 이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있는 분들은 은행 예금보다는 월세를 놓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면서 전세 매물도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며 “전세 매물 감소로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입주 물량도 줄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과 전세의 월세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530_0003196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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