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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서예가 4인 “글씨가 거룩해지면 마음도 거룩해져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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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시편 46편 11절)

천주교의정부교구 소속의 도현우 신부는 4일 서울 명동성당 갤러리 1898에서 열린 ‘‘축성(祝聖)의 서예가, 심성필성(心聖筆聖) 작품 총서 출판기념전’ 기자간담회에서 이 서예 작품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에 메시지를 던졌다.

도 신부는 작품 주제를 ‘수양’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신부들이 본격적으로 작품에 집중했던 시기가 비상계엄 시기와 비슷하다”라며 “작품 표고까지 끝낸 지금까지 약 6개월간 격동의 시간과 함께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왜 이렇게 가치관도 혼란스럽고, 사회 병리 현상도 많아졌는지, 우리 사회가 이제 정신 차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종교와 예술이 사회를 다시 정화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여러 고민이 녹아든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도 신부와 더불어 정성훈 신부, 한만옥 신부, 용하진 신부는 ‘축성(祝聖)의 서예가, 심성필성(心聖筆聖) 작품 총서’를 출간하고 이를 기념하는 계주 전시를 갤러리 1898에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에 걸쳐서 연다.

이들은 미술품감정학 박사인 이정(二井) 이동천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왕희지, 김정희 등 옛 거장들의 필법인 전번필법과 신경필법을 배우고 있다.

‘축성(祝聖)의 서예가, 심성필성(心聖筆聖) 작품 총서’는 총 4권으로 30~40년을 성직자로 살아온 이들 사제가 각각 20작품을 붓글씨로 쓰고, 묵상한 글을 더한 책이다.

이번 계주 전시는 총서에 실린 각각 20점씩, 총 80점이 출품되어 4회에 걸친 개인전으로 꾸며진다. 정성훈 신부는 이달 20일부터 29일까지, 도현우 신부는 7월 4일부터 13일까지, 한만옥 신부는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용하진 신부는 8월 8일부터 17일까지 명동성당 갤러리1898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 책의 제목 ‘심성필성’은 이동천 선생의 제안이었다. 도 신부는 “‘마음이 거룩해지면 글씨도 거룩해진다’ 즉 ‘글씨가 거룩해지면 마음도 거룩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선생님이 우리들을 지도하면서 그 느낌을 받으셨다고 해서 선생님 지도로 써온 작품들을 담은 책을 이 제목으로 출간했고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정성훈 신부는 ‘미사’를 주제로 쓴 작품 중 ‘阿門(아문), 그렇게 이루어지리이다 아멘’이란 작품으로 ‘함께 사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정 신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멘’은 내가 원하는 바를 청할 때 쓰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내가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힘들수록 늘 자기 개인만 바라보게 되는데 ‘우리가 함께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마음, 그 마음은 고귀하니 그 마음도 함께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한만옥 신부는 오늘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환경폐해에 직면한 현대 사회의 ‘생태적 회개’를 바라며 ‘천지창조’를 주제로 삼았다.

한 신부는 “요즘 환경파괴와 기후재앙이 피부로 와닿고 있고 우리가 깨우치고 회개하지 않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며 “우리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세상이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민족이 함께 대동단결하고 계파를 초월해서로 소통하면서 교류하면서 합의점을 끌어내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04_000320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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