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왕립 발레단, 로열 발레가 오는 7월 5~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더 퍼스트 갈라’로 20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4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영국 내 빠듯한 공연 일정으로 해외 투어는 1년에 1~2개 도시에서만 진행하는 로열 발레의 무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다. ‘로열 발레’의 주무대인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외에 올해 ‘로열 발레’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로열 발레는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대표작 10여 편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내한에는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를 비롯한 제작진이 사전 답사를 진행할 만큼 각별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로열 발레는 깔끔하고 정교한 테크닉, 서정적인 드라마 발레로 대표되는 영국 발레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로열 발레’를 상징하는 고전 드라마 발레부터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연 컨템포러리(현대) 작품까지 ‘로열 발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서 조망할 수 있다.
클래식 작품으로는 ‘지젤’, ‘돈키호테’ 등은 물론,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웨인 맥그리거의 전설적인 대표작 ‘크로마’를 비롯해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컨템포러리 작품들도 마련됐다.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로열 발레를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들과 로열 발레 소속 한국인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21세기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 중 한 명이자 브누아 라 당스 수상에 빛나는 나탈리아 오시포바, 영화 ‘캣츠'(2019년 작)의 주인공이자 섬세한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발레리노의 귀공자로 불리는 바딤 문타기로프,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각광받는 후미 가네코 등 로열 발레 간판 스타들이 내한한다.
아울러 2003년 입단 후 2008년부터 퍼스트 솔로이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최유희, 발레에 매진하기 위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 역 제안을 고사하고 로열 발레에 입단한 전준혁, 2022년 입단 후 2023년에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한 김보민, 2017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우승자 박한나 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1931년 ‘빅 웰스 발레(The Vic-Wells Ballet Company)’로 시작한 로열 발레는 전설적인 러시아 발레단인 ‘발레 뤼스’의 발레리나이자 영국 발레의 어머니라 불리는 니네트 드 발루아(1898~2001)가 창단했다.
올드 빅 극장과 새들러스 웰스 극장을 오가며 공연하던 ‘빅 웰스 발레’는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 자리 잡으며 ‘새들러스 웰스 발레’로 이름을 바꾸고, 전쟁 중에도 투어 공연을 펼치며 영국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46년 국가 지원을 받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상주단체가 됐으며, 1956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아 지금의 ‘로열 발레’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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