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새 정부 출범 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경기 진작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6월9일~13일)에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의 첫 판단이 나온다.
7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오는 10일 ‘경제동향 6월호’를 발표한다.
KDI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최근 경기 상황과 관련해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202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새 정부가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KDI가 어떤 경기 판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발표한다.
기재부 역시 최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열린 비상경제대응 TF에서 경기 진작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고 현재 추경 편성에 대한 실무 검토와 부처간 협의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재정 여력과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지표도 발표된다.
기재부는 오는 12일 ‘재정동향 6월호’를 발표한다. 4월 기준 나라살림 현황이 공개된다.
기재부가 지난달 15일 발간한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61조3000억원 적자를 냈다. 총수입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조원 개선되긴 했지만, 3월 말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적자 규모였다.
3월까지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6조5000억원, 소득세가 2조8000억원 증가했고, 부가가치세는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통계청은 11일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통계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만4000명(0.7%) 증가해 4개월 연속 10만명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3.2%로 0.2%포인트(p) 상승해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건설업(-15만명, -7.2%), 농림어업(-13만4000명, -8.6%), 제조업(-12만4000명, -2.7%) 등에서는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또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3%로 0.9%p 떨어졌다. 4월 기준으로 2021년(43.5%)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청년 취업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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