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뉴시스]이혜원 기자 = 프랑스 남부 해양도시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UNOC)가 폐막했다. 유엔은 한국과 칠레가 차기 총회 개최로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며 지지했다.
리준화 유엔 사무차장 겸 UNOC 사무총장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UNOC 폐막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칠레는 국가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 총회 개최를 위한 약속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 사무차장은 “이번 총회에서 생성된 긍정적인 모멘텀이 차기 총회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이 총회 모멘텀을 확장할 방법을 묻는 뉴시스 질의엔 “이번 총회에서 만든 모멘텀은 굉장히 강화됐고,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중요한 성과가 구체적인 형태로 달성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칠레의 협력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더 넓은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취약 국가의 역량 강화, 국제 금융 지원, 지역사회 참여 등 특정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열거했다.
올리비에 푸아브르 다보아르 프랑스 극지·해양 특사도 앞선 기자회견에서 뉴시스 질의에 성공적인 총회를 위해 “명확한 의제와 구속력 있는 협약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심해 채굴 유예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 대표단을 이끈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2028년 예정된 제4차 UNOC을 칠레와 공동 개최하길 희망한다며 유치 의사를 공식 밝혔다.
차기 총회 개최지는 유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지난 9일부터 5일간 열린 이번 총회에선 175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모여 ‘공해 생물다양성 보전'(BBNJ) 협약, 심해 광물 채굴, 해양 플라스틱 오염, 불법 어업 등을 논의했다.
총회에서 도출한 ‘해양을 위한 니스의 약속’에는 ▲기후 행동에 해양 통합 및 해양 기반 해결책 이행 지원 ▲효과적인 BBNJ 이행 지원 ▲플라스틱 등 해양 오염 통제 ▲지속 가능한 해양 기반 경제 촉진 ▲해양 거버넌스를 위한 협력 강화 등 내용이 담겼다.
특히 총회 기간 약 20개국이 BBNJ 협정을 비준해 발효까지 ‘9부 능선’을 넘는 쾌거를 이뤘다.
협정 발효에는 최소 60개국 비준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한 50개 국가가 유엔에 비준서를 기탁했고, 6개국이 국내 비준 절차를 마쳤다. 유엔 총회가 열리는 9월 말까지 12개국이 비준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심해 광물 채굴을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규탄 목소리도 주를 이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심해가 서부 개척지가 돼선 안 된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총회 의장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그린란드, 심해, 남극, 공해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력 규탄했다.
37개국은 “심해 채굴 전 생태계 탐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예방적 중단을 요구했다. 23개국은 국제사회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본 기사는 언론진흥재단 취재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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