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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노벨상’ 백희나 “공감할 때 책 매력 빠져…어떤 생각갖고 사느냐 중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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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공감이 있을 때 책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게 됩니다.”

백희나(54) 그림책 작가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프로그램 ‘이야기와 감각’ 강연에서 “문화적 접점이 없는 외국인,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어필이 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게 항상 숙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희나 작가는 이야기 모티브를 어디서 얻는지 묻는 참석자 질문에 “순간순간의 결정과 선택들이 모여서 저라는 인격을 만들고, 책에도 반영이 된다. 그렇게 반영된 저의 생각이 누군가에게 공감을 일으켰을 때 그게 어필이 될 수 있다”며 “하루하루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느냐가 어떤 모티브나 아이디어보다 몇 배는 더 무게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희나 작가는 지난 2020년 3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이 상은 스웨덴 정부가 2002년 만들었다. 백 작가 첫 작품인 ‘구름빵’을 비롯해 ‘삐약이 엄마(2011)’, ‘나는 개다(2019)’, ‘알사탕(2017)’ 등 6편이 선정작으로 게재됐다.

특히 ‘알사탕’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말 국내 개봉한 뒤,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백 작가는 아이들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을 받자 “옛날 생각을 해보면 저는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며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날 강연에 함께 참석한 이기섭 북 디자이너는 “제가 어렸을 때보다 요즘은 부모님들이 하지 말라는게 더 많다”며 “창의력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해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믿고 맡겨주면 창의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백 작가는 그림책 제작 작업을 10년 이상 함께 해 온 이기섭 북 디자이너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두 사람은 2009년 ‘CJ 그림책 축제’ 행사에서 예비 심사위원으로 만난 뒤, 이듬해 동네 주민 인연으로 만났다가 그림책 제작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후 수년 뒤 평소 독립출판사를 꿈꿔왔던 백 작가는 이기섭 북 디자이너에게 그동안 출간했던 자신의 책들의 개정판을 디자인해줄 것을 요청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백희나 작가가 운영하는 1인 출판사 ‘스토리보울’이 2023년 12월에 세워졌고, 스토리보울을 통해 백 작가의 그림책 개정판이 새롭게 출간됐다.

백희나 작가는 디자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으로 ‘알사탕 제조법’을 꼽았다.

그는 “알사탕 제조법 책은 재료를 알려주는 텍스트가 있고, 도화지가 있고, 구성요소가 굉장히 많다”며 “디자인적으로 깔끔하고, (이기섭 북 디자이너가) 레시피처럼 해주셨다. 디자인적으로 넘버원”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이기섭 북 디자이너는 ‘해피 버쓰 데이’가 최고로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독자들의 반응이 없으면, 태세 전환을 해야 한다. 고민해야 하는 과정이 살짝 스트레스였지만, 백 작가와 같이 작업하면서 서로 배우고 자기 생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며 “해피 버쓰 데이가 좋았고, 과정 자체가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해피 버쓰 데이’는 지난해 12월 출간된 백 작가의 신작이다. ‘알사탕 제조법’에 이어 스토리보울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신작 그림책이다.

백 작가는 ‘해피 버쓰 데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얼룩말 소녀 제브리나를 비롯해 세트와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사진 촬영하는 방식으로 그림책을 제작했다.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던 제브리나가 이모로부터 하루에 한 벌 씩 새 옷이 나오는 마법의 옷장을 선물받은 뒤 활기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백 작가는 “제브리나가 이모한테 선물 받아서 포장을 벗기는 장면이 나온다. 제브리나에게 희망이 생기는 순간이어서 자연광이 뒤쪽 창문으로부터 쫙 들어오는 것을 원했다”며 “조명으로 이를 만들어낼 능력이 안되어서 햇빛 좋은 날 마당에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기섭 북 디자이너가 “포토샵으로 가능한데”라고 하자, 백 작가는 웃으며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그는 제브리나가 비를 맞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당시 장마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백 작가는 “저게 정말 햇빛인지, 비인지 독자들이 다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며 “비싼 비용을 들여 사진을 찍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들이 이것을 마음껏 볼 거라고 저는 믿는다. 평생 추억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가치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18_0003218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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