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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C커머스 공세에 K패션 이커머스 “글로벌 판로 찾자” 역발상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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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대외 불확실성과 소비 침체에 따른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퉈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내수 시장의 규모적 한계를 해소하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가 초대형 자본을 앞세운 중국 C커머스 업체의 국내 공습이 가속화되면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보릿고개’에 접어든 이커머스 시장에서 해외 진출 대응 여부에 따라서 기업간 희비가 갈리며 적자생존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4월말 중국 현지 법인 자회사로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고 김대현 법인장을 선임한 상태다.

이는 2021년 일본에 세워진 ‘무신사 재팬’ 이후 무신사의 두번째 해외 자회사다.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며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에도 순차적으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줄곧 국내 중심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벌이다가 2021년에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오픈과 동시에 오프라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무신사 재팬을 통해서는 국내 브랜드 현지 유통,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총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무신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온라인 기반의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선보이며 해외 13개 지역에 진출하였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 거점으로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이커머스 플랫폼의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국내 유통 기업 최초로 연 매출 40조원 고지를 밟은 쿠팡을 꼽을 수 있다. 쿠팡은 한국 유통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로켓배송’ 시스템을 들고 2021년 대만으로 진출해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쿠팡의 전사 실적에서 대만 비즈니스, 쿠팡이츠 등이 속한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당근마켓 운영사 ‘당근’도 일찌감치 2019년부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여왔다.

2019년 영국에 ‘캐롯(Karrot)’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현재는 일본, 캐나다, 미국까지 4개국으로도 확장하여 하이퍼로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경쟁력과 안정적 재무 역량 등을 갖추지 못한 플랫폼들은 ‘풍전등화’ 상태와도 같은 위기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시장이 패션 플랫폼 영역인데, 국내 고객들의 온라인 패션 쇼핑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무신사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다만 신세계그룹 계열의 W컨셉이 미국 법인을 두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일본 현지에서 ‘아무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보세 패션 플랫폼의 한계가 뚜렷해 확장성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설립 이래 누적된 적자로 인한 결손금이 2200억원 이상이고 2024년 기준 부채가 자본금보다 522억원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에이블리는 급한대로 지난해말에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국내 플랫폼들의 내수 시장 기반이 흔들리는 빈틈을 노려 중국계 C커머스 업체들이 공습에 속도를 높이는 점도 부담이다. 기존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에 이어서 중국 최대 업체인 징둥닷컴까지 국내 물류센터 확충을 통한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모바일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중국 SPA 패션 브랜드 및 플랫폼인 쉬인(SHEIN)의 지난달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19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쉬인의 5월 추정 결제액은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했는데, 지난 4월에도 추정 결제액이 300% 이상 늘어났다.

쉬인보다 월 추정 결제액이 수십배 이상 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도 국내 고객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5월 결제 추정액 합산은 약 3729억원으로 에이블리(1061억원)와 지그재그(665억원)를 합친 것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지그재그의 경우 올해 들어서 월 결제 추정액이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든 이후 ▲2월 -47.8% ▲3월 -4.0% ▲4월 -28.1% ▲5월 -14.2% 순으로 5개월 지속 감소했다.

보세 패션 플랫폼 특성상 중국 C커머스를 통한 저가 상품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이용자 층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쿠팡 등 기존에 국내 대형 이커머스 플레이어들도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어서 보세 패션 플랫폼의 입지가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로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이 얼어붙은 이후로 올해는 불황과 C커머스 확대까지 겹치며 내수 시장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국내 기반의 탄탄한 경쟁력에다가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0_000322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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