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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임박…韓, 원전 해체 기술국 반열 오르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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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우리나라의 첫 상업 원전인 고리 1호기가 가동을 멈춘 지 8년이 지났습니다. 다음 주 원자력 규제 당국이 해체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어서, 국내 원전 해체 산업이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을지 주목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명 만료된 원전을 해체하고 부지를 복원하는 데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건설부터 해체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원전 기술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2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리는 제216회 원안위에서는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이 상정됩니다.

이날 원안위에서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이 결정되면 한수원은 본격적으로 고리 1호기 해체에 착수합니다.

고리 1호기는 건설 당시부터 영구 정지까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원전이었습니다.

앞서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19일 최초 임계에 도달한 이후, 2007년 12월 계속 운전 허가를 받아 10년간 더 운행되다가 2017년 6월18일 운영 40년 만에 영구 정지됐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국에서도 수명이 만료된 원전을 영구 정지하는 사례는 늘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 세계 22개국에서 215기의 원전이 영구 정지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41기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 36기, 독일 33기, 일본 27기, 프랑스 14기, 러시아 11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총 2기를 영구 정지 시킨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형 원전이나 연구용 원자로에 대한 영구 정지 사례가 많았다면, 최근엔 우리나라처럼 대형 원전에 대한 영구 정지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영구 정지된 원전의 설비 규모는 109.369GW(기가와트)에 달합니다. 이는 한국형 대형 원전인 APR1400 약 78기가 동시에 발전하는 용량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26.2GW로 영구 정지 원전의 발전 용량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19.9GW, 일본 17.1GW, 영국 7.7GW, 프랑스 5.5GW, 러시아 4.8GW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구 정지에 이어 실제로 해체까지 완료된 원전은 인류 역사상 단 25기에 불과합니다. 이 중 미국이 20기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독일 3기, 일본·스위스 각각 1기씩입니다. 국가 기준으로 보면 4개국뿐입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원형로나 실증로로, 상업 운전을 했던 원전은 아닙니다. 사실상 상용로 해체 경험을 가진 건 미국이 유일합니다.

고리 1호기가 해체될 경우 우리나라도 상용로 해체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실증할 수 있게 됩니다.

한수원은 해체가 승인되면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하기 위해 사전 준비에 한창입니다.

원안위에 최종해체계획서를 제출한 이후 지난해 5월부터 제염 작업에 나섰습니다. 방사성 물질을 화학 약품이나 고온고압 등을 활용해 세척, 연마하면서 방사능 오염 수준을 낮추는 것입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해체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련 진행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양기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최근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을 직접 찾아 원전 해체 승인 이후의 추진 계획, 원전 해체 관련 연구개발(R&D)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업계에서도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기업들이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선 글로벌 해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최근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로 ‘K-원전’의 경쟁력이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전 해체 작업까지 성공한다면 건설부터 운영, 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패키지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해체를 하게 되면 원전 건설부터 운영, 해체까지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되며 원전 전주기 수출도 가능해진다”라며 “기술력 측면에서도 해체 경험을 기반으로 원전 건설 단계의 기술력을 고도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원전 산업이 미래 핵심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20_000322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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