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이 “자연은 전쟁터가 아니다”라며,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2일(현지 시간) 바티칸에 따르면 교황은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이날 ‘평화와 희망의 씨앗’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선공개했다.
교황은 “세계 각지에서 우리 지구가 파괴되고 있다”며 “모든 곳에서 불의, 국제법과 인권 침해, 심각한 불평등, 탐욕이 삼림 파괴, 오염, 생물 다양성 상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극단적인 자연 현상이 발생하는 강도와 빈도가 늘고 있다”며 “군사적 충돌로 초래되는 인간 및 생태계 파괴의 중장기적 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자연 파괴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정의와 평화가 짓밟힐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가난하고 소외된 자, 배제된 자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자연 자체가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거래되는 협상 도구와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창조물이 필수 자원 통제권을 둘러싼 전쟁터로 바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환경 정의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먼 미래의 목표로 여겨질 수 없다. 말로만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다”라며 “사랑과 인내로 일함으로써 우린 정의의 씨앗을 많이 뿌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