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시스] 송주현 기자 =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대형 공연 개최로 경기 고양시를 찾는 국내외 팬들이 1년 새 73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연 관람 등을 위해 고양시를 찾은 이들을 수용할 숙박 시설이 부족해 사실상 숙박과 소비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어서다.
18일 고양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장으로 주목받는 고양종합운동장은 국제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와 함께 자리잡고 있어 국내외 대형 행사와 공연들을 통해 매년 지역 유입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킨텍스 제3전시장까지 건립되면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고양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각종 공연 관람 등을 위해 고양시를 찾는 외부 유입 인구와 비교해 숙박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당 지역 숙박시설은 현재 소노캄 고양과 케이트리 호텔 등을 포함해 약 1200실 규모에 불과하다.
국제회의나 대형 박람회 유치만 따져도 2000~3000실 규모의 숙박 인프라가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숙박 인프라 부족은 고양시를 찾은 이들이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해 지역 상권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 효과는 공연 당일 반짝 매출 인상에 그치고 있다.
특히 공연과 전시는 고양에서 열리지만, 숙박과 소비는 서울에서 이뤄지는 구조가 고양시의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저해하는 요소로도 작용 중이다.
시는 공연 도시로의 성장세에 발맞춘 숙박 기반 강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 중이지만 시의회의 협조도 절실하다.
현재 숙박 인프라 확충을 위해 킨텍스 지원부지 내 S2 호텔 용지 1만1773㎡규모의 땅을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고 매각이 성사될 경우 625실 규모의 글로벌 호텔이 추가로 건립될 예정이다.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성 등이 부족하다며 시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시의회에서 4차례 부결됐는데 시는 관련 내용을 보완해 오는 9월 다시 의견을 묻는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계속 찾아오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공연이 열릴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숙박 인프라 확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대형 공연 유치와 더불어 도시 인프라 개선을 연계해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공연 거점도시로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