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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보이넥스트도어, 지코와 교학상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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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일취월장(日就月將).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보넥도)의 7개월 간의 성장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한 사자성어다.

이들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연 첫 단독 투어 마지막 공연인 ‘보이넥스트도어 투어 ‘노크 온 볼륨 원’ 파이널(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은 내용이 형식이 되는 콘서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줬다.

작년 12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첫 번째 단독 투어 콘서트 ‘노크 온 볼륨 원’에서도 여유롭고 댄디하긴 했다.

그런데 그 사이 빅히트곡 ‘오늘만 아이 러브 유(I LOVE YOU)’을 갖게 됐고, 앨범 제목처럼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힌 미니 4집 ‘노 장르(No Genre)’를 발매한 이후의 보이넥스트도어는 눈에 뜨게 역량이 늘었다. 특히 첫 콘서트 때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배어 있었는데, 이번엔 초조하기는커녕 무대에서 잘 논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증거했다.

공연 초반 구성,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뮤지컬 요소가 도드라졌고 명재현, 성호, 리우, 태산, 이한, 운학 여섯 멤버 모두 ‘쇼 스토퍼(show stopper)’ 기질도 넘쳐났다.

멤버들의 각자 매력도 더 각인됐다. 리더 명재현은 다채로운 표정과 동작으로 팀의 리듬감을 만들었고 성호는 전방위적으로 무대의 흐름을 매끈하게 빚어냈다. 리우는 솔풀한 보컬이 라이브에서 더 탁월했다. 태산의 유려한 래핑은 공연에 속도감을 부여했고, 이한의 부드러운 저음은 달콤했다. 막내 운학의 밝은 에너지는 이 팀의 자양분이었다.

무엇보다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이들의 프로듀서 또 K-팝계 선배인 지코(ZICO·우지호)와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었다.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진보(進步)시켜 준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지코는 인위적이지 않게 음악과 무대에 멋을 부리는 방법을 아는 퍼포머이자, 세련된 프로듀싱이 가능한 프로듀서다. 보이넥스트도어 콘서트 역시 그가 프로듀싱을 하는데 이전 콘서트는 지코의 색깔이 한쪽 방향으로 전달되는 인상이 짙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에너지가 주고 받는 흐름이 느껴졌다. 멤버들의 실력이 좋아지고 무대 매너도 좋아지니, 지코 역시 신나서 프로듀싱을 하고 있다고 공연 내내 느껴졌다.

지코는 또 트렌드와 기존 레퍼런스를 섞는 방면에서도 영리하다. 보이넥스트도어 노래와 무대가 그래서 팝적이다. 이들 노래에 알게 모르게 대중문화 코드가 많이 녹아 들어가 있다.

‘부모님 관람불가’에 동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가, ‘오유알’엔 딕 패밀리의 ‘또 만나요’ 대목 중 하나인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가, ‘아이 필 굿(I Feel Good)’ 프리 코러스에선 동요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가 귀에 감긴다. 우리가 잘 아는 대중문화 코드로 익숙함을 환기한다.

젊은 세대에겐 이런 점이 특히 새롭고 반갑다. 보이넥스트도어는 다른 K팝 보이그룹과 비교해도 10대, 20대 여성 팬덤 비중이 크다. 인터파크티켓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여성 예매율이 97.3%·남성 예매율이 2.6%다. 특히 10대(46.6%)·20대(44.1%)가 90.7%를 차지한다. 팀 생명력이 오래 갈 거라고 보는 이유다. 멤버들과 비슷한 또래가 많으니, 공연 내내 에너지의 등가교환이 잘 이뤄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만큼 연대감도 크게 형성됐다.

62M 와이드 LED를 통한 친숙하고 팝적인 영상 사용도 공연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무엇보다 케이스포돔에 처음 입성했음에도 나무랄 데 없었던 라이브 밴드 사운드가 화룡점정이었다. 신시사이저와 베이스를 활용한 그루브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공연 초반 신스를 활용한 브라스 소리가 황금빛 사운드를 완성했고 거기에 맞춰 금빛 종이가루가 공중에 뿌려질 때는 황홀했다.

이로 인해 팝스타 보이넥스트도어는 록스타 같기도, 뮤지컬스타 같기도 했다. 이처럼 올 장르가 이 팀의 최대 강점이다. 성호·리우·명재현 유닛의 ‘씨스루'(원곡 프라이머리), 태산·이한·운학의 유닛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 등 커버 무대로 제옷을 입은 듯했다. 무대 디자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영문명에도 포함돼 있는 ‘X’였는데, 이 알파벳은 이 팀의 무한 가능성을 미지수로 표현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KOZ는 밴드 사운드에 대해 “지코가 총괄 프로듀서로서 작업을 리드했고 밴드와 긴밀히 상의해 편곡을 완성했다. 공연의 큰 섹션별로 보이넥스트도어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또한 공연의 흐름이 쭉 이어지도록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편곡하고 원곡에 없는 구성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같은 장소에서 3일간 공연하며 약 3만3000명을 끌어모았다. 3회 공연 모두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했다. 이에 따라 보이넥스트도어는 총 13개 도시 23회에 달하는 첫 투어를 성료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롤라팔루자’다. 이들은 오는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에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727_0003268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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