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의 대 EU 상호관세율을 최종 협상할 예정이다.
현지 시각 정오인 시점에서 몇 시간 뒤 단독 대좌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개월 간의 양측 대화는 별무소용으로 끝나고 서로 높은 관세를 경쟁적으로 매길 수 있다.
미국과 27개국 블록의 EU는 상품과 서비스 합한 무역 전반에서 교역 총규모가 1조 8000억 달러로 세계 최대다. 상품 교역에서 지난해 EU는 6060억 달러를 미국에 팔았고 미국은 3700억 달러를 팔았다. 상품 교역 규모가 1조 달러를 육박한 가운데 EU가 미국에 2360억 달러의 상품교역 흑자를 보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해방의 날’ 일방적 상호관세 통보에서 EU에 20%를 매겼다. 2950억 달러로 상품 흑자 선두인 중국에 34%를 부과한 것에 비하면 2위 흑자인 EU에 대한 20%는 상당히 유해 보인다.
이는 EU가 지난해 서비스 교역에서 미국에 1750억 달러 정도의 적자를 봐 무역 흑자가 전체로는 600억 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서비스 적자를 합산하고도 미국에 24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보고 있다. 이 점이 34%를 당하게 한 소지일 수 있다.
엄청난 서비스 적자를 강조하면서 EU는 최종 담판에서 대미 상품 수츨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자 한다. 15%가 27개 회원국 정부의 마지노선이다. 욕심 같아서는 영국이 받은 10%를 바라지만 영국은 상품에서 대미 적자국이다.
트럼프는 EU와의 협상이 중국보다 더 속도가 느리다고 보고 지난 11일 협상시한까지 합의를 못하면 8월 1일부터 30%를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일본이 22일 이룬 15% 합의를 본뜨고 싶어하며 일본 협상팀에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EU는 15%의 일반 부과율과 함께 특정 품목별에서 자동차와 부품 25%를 15%로 그리고 철강 및 알루미늄 50%를 쿼터 내 25%로 줄이려 애쓰고 있다.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는 26일 밤에 워싱턴에서 EU 팀과 협상을 하고 27일 아침 스코틀랜드로 왔다.
EU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아침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 통화를 하며 마지막 조율을 했다.
EU는 미국이 15% 및 품목별 경감을 합의해주지 않으면 8월 7일 시행을 공언했던 1100억 달러 상당의 미 상품에 대한 30% 보복 관세를 실제 가동할 수도 있다. 타깃의 미 상품은 EU의 대미 수입 3분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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