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세계 최정상 ‘파리오페라 발레단’ 주역스타들 “한국 관객 앞 서는건 굉장한 즐거움” 4

A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이번에도 한국 갈라 공연에 참여하게 됐는데 굉장히 기쁩니다.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에투알 기욤 디오프)

“박세은 무용수 덕분에 한국에서 갈라 공연에 오게 돼 기쁩니다. 갈라에서 어떤 발레를 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게 좋았고, 또 좋아하는 무용수들과 함께 하는게 즐거워서 오게 됐습니다.” (에투알 마티외 가니오)

세계 최정상 발레단으로 꼽히는 파리 오페라 발레(POB)의 에투알(별·수석 무용수)들이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갈라에 오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 최초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36)이 9명의 에투알을 이끌고 내한 갈라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프랑스 대표 발레리노 마티외 가니오를 비롯해 기욤 디오프, 아망딘 알비송 등 10명의 에투알이 무대에 오른다. 이는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내한 갈라 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POB 에투알은 통상 16명 수준인데, 발레단의 절반이 훨씬 넘는 에투알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신예 에투알 기욤 디오프(25)는 “한국은 공연 중 에투알로 지명된 곳이기에 뜻 깊다”면서 “프로그램이 정말 잘 기획되어 있고, 하고 싶었던 레퍼토리다”라며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기욤 디오프는 지난 2023년 3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지젤’ 공연 도중 에투알 승급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5등급 중 최상위에 속하는 ‘에투알’은 승급 시험 없이 예술감독의 추천을 받아 파리 오페라 극장장이 지명한다.

디오프는 “한국 관객들은 저희를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분들이다. 무대에서는 무용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 순간을 즐기는 관객들이구나라고 느낀다”면서 “무용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관객들이다. 그래서 한국 관객 앞에 서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갈라 공연을 기획 및 총괄한 박세은은 “저희 갈라가 발레단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그래서 무용수들이 다 오고 싶어했다”며 “비용면에서 다 오는게 부담이 될 수 있어 6명만 데려오자고 했다가 10명으로 늘렸다. (무용수들이) 다 데려가달라고 했다. 그래서 10명이 다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20년 이상 에투알로 활약하다 지난 3월 ‘오네긴’을 끝으로 퇴단한 ’21세기 파리 오페라 발레의 상징’ 마티외 가니오(41)는 처음으로 내한했다.

마티외 가니오는 “이번 공연에서 인더나이트와 소나타에서 춤을 춘다. 인더나이트는 마지막 기회여서 특별할 것 같다”며 “소나타는 피아노와 첼로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가운데 춤을 춰서 분위기가 좀 더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국에 오는 것이 마지막이 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가니오는 파리 오페라 발레에서 춤을 추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 질문에 “이 발레단에서 춤을 출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행복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엄청난 소속감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며 “다른 데서 ‘이렇게 행복한 걸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소속감을 느끼는 곳이고, 그 환경도 너무 훌륭하다”고 답했다.

이어 “굉장히 풍부한 레퍼토리가 있어서 우리가 많은 안무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제가 춤을 출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재능있는 무용수들과 함께 ‘파리 오페라 발레’ 명성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세은 에투알은 마티외 가니오의 이 같은 답변에 “겸손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박세은은 “저 같은 경우도 ‘아시아 최초 에투알’, 기욤은 ‘흑인 최초 에투알’ (언론에서) 이렇게 타이틀을 붙여주는데,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보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생각안하려고 한다”며 “마티외는 19살 때 에투알이 됐는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겸손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박세은은 2011년 준단원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 뒤 2021년 수석무용수인 에투알로 승급했다.

그는 “마티외는 자신이 에투알이란 것을 티내지 않고 매일 성실하고 정직하게 춤추면서 자기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본다”며 “프랑스 스타일의 춤은 어떤 에투알도 자기 타이틀을 위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무용을 통해 얼마나 발전할 수 있고, 더 높이 갈 수 있는지 스스로 만들어가기 때문에 저도 많이 배워서 묻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객석에서 보면 그런 것도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이는 것 같다. 관람객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30·31일과 다음 달 1일로 나뉜 두 개의 프로그램(A·B)으로 구성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박세은이 직접 구성하고 캐스팅까지 총괄했다. 조지 발란신, 제롬 로빈스, 루돌프 누레예프 등 발레 거장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각 에투알의 개성이 드러나는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인 더 나이트’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 국내에선 보기 드문 중편 레퍼토리가 포함됐다.

박세은은 “‘프로그램 A’를 보고 나면 ‘프로그램 B’도 봐야겠구나 하고 올 수 밖에 없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내가 관객이라면 둘다 볼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공연을 총괄하면서 발레 연습은 물론, 3살 딸도 돌봐야 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하면서도, 세 번째 갈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춤추고 시간 있을 때마다 일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한다. 내 것만 하면 쉽겠지만, 다른 이들의 얘기도 들어줘야 하고 시간이 항상 부족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한 결과, 이제 공연만 하면 된다.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 무대에 오르지도 않았는데도 지금 너무 좋다. 이번 공연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728_0003269577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