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세종=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박광온 기자 =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31일(현지 시간) 오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난다.
회담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동석한다. 미국 상호관세 발효 하루 전에 이뤄지는 만큼 무역합의로 가는 구부능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재부 등에 따르면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은 오는 31일 오전 9시45분부터 미국 재무부에서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관세협의에 나선다.
한국 시간으로는 31일 오후 10시45분부터 회담이 이뤄진다.
이번 협의는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최종 담판’ 성격을 갖고 있다.
회담은 당초 31일 오후로 잡혔으나, 우리측 요청에 의해 시간이 오전으로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몇시간이라도 협상 가능 시간을 더 확보한 셈이다.
협상 실무를 총괄하는 여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 참석도 미정이었으나, 양쪽 모두 동석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협상이 잘 풀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검토후 합의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총리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전세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한국에는 25% 관세율을 책정했다. 지난 7일에도 서한을 보내 8월부터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은 상호관세 발효 전 무역합의를 통해 관세율을 인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호관세 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 관세율 인하도 함께 논의 중이다.
미국은 자국 제조업 재건을 위한 투자, 에너지 수입 확대, 농축산물 시장 개방,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도 최대한 국익을 지키는 합의가 필요한데,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장 개방과 대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협상단은 설득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미국과의 대규모 조선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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