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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인물] 모시기 경쟁 붙은 ‘케데헌’ 메기 강…첫 소극장 무대 서는 66년차 박근형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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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삶을 살다 지난 15일 선종한 유경촌 주교, 데뷔 66년 만에 첫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배우 박근형, 내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감독 메기 강 등 3명이 선정됐다.

◆’케데헌’ 메기 강 내한…이재명 대통령·유홍준 관장 만나

이번 한 주동안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낸 문화계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다.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메기 강 감독이 최근 내한했다. 그는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고, . 21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유흥준 관장과 국립중앙박물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방한 일정의 마지막인 22일에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가졌다.

메기 강 감독은 20일 아리랑 국제방송의 특별 프로그램 ‘K-Pop: The Next Chapter’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 트와이스 등이 함께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보여준 가능성과 한국 문화의 무한한 확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메기 강은 국립중앙박물관도 방문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디지털실감영상관, 사유의 방 등 상설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강 감독은 특히 조각공예관에 전시된 백자달항아리에 관심을 보였다. 유홍준 관장이 “백자달항아리는 어지고, 친숙한 맛이 있고,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지닌다”고 3분가량 ‘백자 강의’를 마치자, 강 감독은 “설명을 듣고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애니메이션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에 참여했던 그는 첫 장편 연출작으로 케데헌을 제작했다.

그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 중 틀린 것들이 많아 바로 잡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둔 것도 한국 문화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승사자, 도깨비 등을 떠올리다가 ‘데몬헌터’를 생각해냈고, 후에 ‘케이팝’을 덧붙였던 것.

강 감독은 “저는 굿이 최초의 콘서트라고 생각했다”며 “무당 문화가 한국만의 문화이기에 선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케데헌은 (OST)만으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골든(Golden)’,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8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케데헌’은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헌트릭스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며 악마인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담았다.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펄헌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수십년 된 구형 승용차 타며 청빈하게 살았던 유경촌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가 지난 15일 선종했다. 향년 63세.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유 주교는 이날 0시 28분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병환으로 영면했다. 유 주교는 지난해 담도암이 발견돼 담관과 십이지장 및 췌장 일부를 절제하고 항암 치료를 받는 등 투병 생활을 해 왔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친동생이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 주교는 서울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로 유학했다. 1992년 1월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상트게오르겐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1999~2008)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2008~2013)을 맡아 ‘서울대교구 규정집’ 발간을 주도했다.

명일동성당 주임을 맡고 있던 2013년 12월 30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고, 이듬해 2월 주교 서품을 받았다.

주교 임명 후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겸 동서울 지역 교구장 대리로 활동해왔다. 사목 표어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한 말인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이다.

유 주교는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수십년 된 구형 프라이드 승용차를 타는 등 청빈하고 겸손한 삶을 살았다. 서울대교구는 “유 주교는 청빈과 겸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동료 선후배 사제들의 귀감이 되어왔다”며 “사목 현장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상황을 경청하며, 위로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 사목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다”고 전했다.

또한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2023년 10월 열린 명동성당 추모 미사에서 유 주교는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면 희생자에 대한 추모가 제대로 그리고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에는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미사’를 주례했다.

◆박근형 “유독 연극만 남의 나라 작품 해…연극인 처우 개선해야”

배우 박근형(85)이 데뷔 66년 만에 처음으로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는 다음 달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한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 겸 극작가 데이브 핸슨이 사뮈엘 베케트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코미디 연극이다. 무대 뒤 허름한 분장실을 배경으로 2명의 대기 배우(언더스터디) 에스터와 밸이 무대에 설 날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하루를 그렸다.

박근형은 원작의 에스트라공의 언더스터디 ‘에스터’를 연기한다. 그는 불과 2주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또 다른 주인공 블라디미르를 맡아 139회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박근형은 “배우는 수천 가지 역할에서의 쓰임이 있는 한 도전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모든 걸 도전하고 싶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959년 연극으로 데뷔해 TV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 생활을 해온 박근형이 소극장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이 맡은 에스터 역에 대해 그는 “곧 사라져가는 앞날을 둔 노배우, 어쩌면 저일지도 모른다”며 “사회에서 자꾸 소외되어 가는 사람들의 마지막 심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이 역할을 손을 들고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공연예술의 근간이 돼 온 대학로 소극장 연극에 경의를 표하면서 젊은 연극인들의 처우 개선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박근형은 “영상 콘텐츠에 밀려 어딘가에서 사라져 없어진 것으로만 알았던 소극장 연극이 여기 대학로에 모여서 불태우고 있었다”며 “대학로의 젊은 연극인들이 제가 젊었을 때 겪었던 어려움을 그대로 겪고 있는 것 같다. 그걸 깨뜨리는 작업을 생명을 다할 때까지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창작 작품이 사라져가는 한국 연극계를 향해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잘 알려지는 가운데 유독 연극은 남의 나라 희곡만 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큰 상금을 걸고 창작 희곡을 모아 극장에서 공연하고, 그 수익을 작가에게 배분해주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822_000330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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