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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수원재즈페스티벌 성황 마무리…웅산밴드 감동 피날레로 3만여명 열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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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올해 10주년을 맞은 수원재즈페스티벌이 20일 웅산밴드의 피날레 무대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약 1만여명이 몰린 첫날에 이어 둘째날은 맑은 가을밤 속에서 3만여명의 시민들이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을 가득 메우며 흥겨운 축제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틀간 총 4만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만든 10주년 축제였다.

직경 114m의 재미난밭 원형 잔디광장은 공연이 진행될수록 계속 몰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순식간에 가득 찼다. 공연 시작 후 도착한 관객들은 재미난밭 주변 잔디밭 곳곳에까지 돗자리와 캠핑의자를 펼치며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5시 노드 밴드의 격렬한 에너지로 시작된 공연에서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노드 밴드는 무대를 뛰어나와 재미난밭 잔디광장으로 직접 내려와 관객들 사이를 누비며 즉석에서 마이크를 건네주는 흥겨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민들과 함께 노래를 주고받으며 재즈 특유의 즉흥성을 살린 무대는 축제장 분위기를 단숨에 달궜고,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였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젬베 마스터 이브라힘 코나테를 중심으로 한 4인조 밴드 떼게레는 서아프리카 멘뎅 전통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강렬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원초적인 젬베 리듬이 광교호수공원 야외무대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미국의 크로스 밴드(Cros Band)는 코코 테일러(Koko Taylor), 제임스 코튼(James Cotton), 조니 윈터(Johnny Winter), 버디 가이(Buddy Guy) 등 여러 블루스 레전드와 함께해 온 살아있는 전설답게 정통 시카고 블루스의 진수를 선보였다.

마치 시카고 블루스 페스티벌이나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현장을 연상케 하는 깊고 진한 블루스 선율이 광교호수공원에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해외 유명 음악페스티벌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현지 블루스의 진정한 맛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전자 기타와 키보드, 드럼이 만들어내는 선율 속에서 관객들은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재즈 피아니스트 조젤리&지민도로시는 무심한 손끝에서 터져 나오는 독창적인 리듬과 버클리 음대 출신의 감각적인 편곡으로 다채로운 재즈의 세계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개성과 스타일을 선보인 연주는 관객들에게 재즈의 새로운 매력을 들려줬다.

뒤이어 등장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힙합 프리스타일 댄서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 제이블랙은 재즈 리듬과의 즉흥적 호흡 속에서 음악과 춤이 하나 되는 독창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힐댄스 캐릭터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재즈페스티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젊은 관객들로부터 특히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축제의 대미는 2014년 첫 회부터 거의 매년 참가해 ‘수원재즈페스티벌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웅산밴드가 장식했다. 웅산의 중저음 농염한 보이스가 광교호수공원 위로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웅산은 올해 10회를 맞은 수원재즈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소리꾼 이봉근씨와 래퍼 송원준 씨가 함께하는 ‘비나리’를 비장의 무기로 준비했다. 비나리는 복을 기원하는 노래로, 그는 이번 수원재즈페스티벌을 찾아준 모든 관객들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무대를 꾸몄다.

국악과 힙합, 재즈가 하나로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는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올해 축제의 취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정통 재즈부터 록·블루스·라틴·팝·국악까지 넘나드는 웅산의 독보적 음색은 10주년 축제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했다.

앞서 19일 첫날 공연에서는 범프투소울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양지, 미국의 세계적 블루스 키보디스트 브루스 캇츠 밴드, 라틴재즈 전문가 임용훈&삼비스타스, 김윤아가 순서대로 무대에 올라 약 1만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가을비를 감성으로 승화시켰다. 브루스 캇츠의 해먼드 B3 오르간 연주와 김윤아의 ‘야상곡’, ‘봄날은 간다’ 등 대표곡들이 비 내리는 야외무대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올해는 매년 늘어나는 관객 수를 고려해 기존보다 전광판 수를 대폭 늘려 설치했다. 가로 4m, 세로 6m 규격의 대형 전광판을 추가 배치하고, 광교호수공원 전체에 오렌지색 전구들을 달아 가을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를 통해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뒤쪽 잔디밭에 자리 잡은 시민들도 대형 전광판을 통해 선명한 화면으로 공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 광교호수공원 재미난밭 곳곳에는 축제 참여를 추억에 남길 수 있도록 설치된 포토존과 다양한 푸드트럭이 운영돼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선선한 가을밤 돗자리를 펼치고 앉은 가족들과 연인들은 재즈선율에 몸을 맡기며 수원재즈페스티벌 10주년의 특별한 순간을 만끽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첫째 날 무대에서 “2014년 광교호수공원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시민들과 함께 재즈음악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이 축제가 10년 만에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수원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 김태현(34·수원시 영통구)씨는 “전날 비가 와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완벽한 가을밤이었다”며 “떼게레의 아프리카 음악부터 웅산밴드까지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이수진(41·수원시 팔달구)씨는 “아이들도 웅산밴드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며 “온 가족이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수원의 대표 축제가 된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재즈페스티벌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10년간 성장해온 축제로, K-POP에 이어 K-Jazz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축제가 됐다”며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를 바탕으로 K문화를 선도하는 수원시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 수준의 음악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20_0003336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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